4일 정오 제51KU창의융합포럼 신화장구지(新花長舊枝), 새 꽃은 옛 가지에서 피어나니: 21세기 문화유산 활용법강연이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의 강사로 선 정재숙 청장은 문화유산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융합·통섭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연장에는 정진택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 교수, 교직원, 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숙 청장은 문화유산을 신화장구지라고 표현한다. ‘새로 피어나는 꽃은 옛날 묵은 가지에서 피어난다는 신화장구지의 뜻처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면 민족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유산은 오래됐지만 앞으로 미래 사회를 위한 융합·통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망했다.

  정재숙 청장은 ‘21세기 예술 가운데 뇌에 담아 다닐 수 있는 것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백남준 작가의 말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백남준의 말대로 문화유산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도록 융합해 콘텐츠화한 예시로 지난달 문화재청이 시행한 한양도성 돈의문 IT 건축을 소개했다.

  문화재청서울시우미건설제일기획이 함께 기획한 한양도성 돈의문 IT 건축4차 산업혁명 시대와 연계된 문화재 디지털 재현복원 프로젝트다. 문화재청은 IT 기술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돈의문의 옛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시민들은 AI, VR, 키오스크를 통해 돈의문과 당시 풍경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정 청장은 초연결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려대처럼 문화재청 또한 오래된 미래를 지키면서 문화유산과 현대와의 융합을 통해 초연결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고 정종미(디자인조형학부) 교수는 앞으로는 문화전쟁의 시대라며 민족고대에서 문화고대로 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럼을 마치며 정진택 총장은 “‘신화장구지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근본을 잃지 말아야 한다오래된 문화유산 또한 연구하고 가꿔 현대와 새롭게 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으로 51회가 되는 KU창의융합포럼은 연구교육 분야 전반의 융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학기 개최된다. 연구기획본부가 주관하는 본 포럼은 정부 및 학계, 기업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과 상호 토론을 진행한다. 다음 포럼은 102일에 열리고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안수민 기자 s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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