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영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당선자가 대학원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임서영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당선자가 대학원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단에 너나들이선거운동본부(본부장=박형주)의 임서영(대학원·사학과) 정후보와 서유리(대 학원·중일어문학과) 부후보가 당선됐다.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이번 선거에는 너나들이선거운동본부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핵심 공약으로 교육·연구환경 개선 대학원생 권리 증진 소통 강화 세종 캠퍼스 과대표자 회의 개최 등을 내세운 너나들이는 총 유권자 4280명 중 691(투표 율 16.14%)이 투표해 549명의 지지를 받았다. 임서영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당선자를 만나 향후 너나들이의 운영 방향 등을 물었다.

- 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직을 맡게 됐는데 소감은

이번 학생회 투표율이 그래도 높게 나왔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크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유권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많은 지지와 참여로 저희에게 힘을 실어 주셨으니 학생들의 곁에서 더 존재감 있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1 공약으로 교육·연구환경 개선을 제시했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에서는 매 학기 대학원생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많은 학생이 대학원 도서관, 논문작성자 열람실 등 일반대학원 학습 환경의 개선을 요구했다. SNS를 통해서도 노후화된 시설이나 열람실로 들어오는 해충으로 인한 불만이 수시로 접수됐다. 일반대학원 행정실 측에 열람실 시설 교체와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할 생각이다. 또 대학원생은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캠퍼스 대학원생의 경우 쓸 수 있는 기숙사는 글로벌하우스가 전부인데 글로벌하우스는 외국인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생 실태조사에서 관련 문항을 추가하고 대학원생 기숙사 확충을 주장할 계획 이다.”

- 현재 대학원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각종 부조리를 불러일으키는 대학원 사회 내의 불합리한 시스템이다. 최근 언론에서 대학원 사회 내부의 몇몇 병폐가 보도됐다. 그런데 많은 기사에서 문제의 원인을 지도교수 개인으로 돌렸다. 개인의 잘못된 태도도 문제지만, 대학원 내 갑질 문제가 거듭 발생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시스템 속의 불합리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대표적인 예로 교수와 학생 간의 권력 불균형을 들 수 있다. 교수는 연구비를 관리할 뿐 아니라 조교의 임용 여부와 강의 진행 전 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수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니 갑질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학생들도 권위에 저항하기 힘들다.”

- 부당한 처우를 받은 대학원생이 문제를 제기할 소통 창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맞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라도 목소리를 낼 만 한 공간이 없다. 최근 대학원생노동조합 등이 생기기도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대학원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해도 묻힌다. 피해 학생으로서는 교수의 권위도 두렵고 문제를 제기할 창구도 없으면 참고 체념할 수 밖에 없다. 주변에 내 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시스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생각인가

교수에게 집중된 권력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학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총학생회장으로 뽑힌 만큼 그 위치를 잘 활용하겠다. 갑질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학원생 스스로 부당한 처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요구해야 한다. 문제가 생겨 학생회실을 찾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권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학교와 접촉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너나들이가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의 편에 서서 마땅히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일깨워주고 행사 하는 법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너나들이내 편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우선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많이 홍보 해 학생들 사이에서 너나들이의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일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해서 학생들에게 너나들이란 곳이 있음을 홍보하고 각인시키는 것이 가장 중 요하다. 그래야만 너나들이란 자기편이 늘 옆에 있다고 느끼고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오고 싶은 총학생회실을 만들기 위해 회실 내에 복지공간을 만드는 등, 일상 속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방안도 고려 중이다. 간식 행사를 진행하던 대학원의 날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공개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다.”

- 세종캠퍼스 내 과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는데

이때까지는 서울에서만 과대표자 회의를 진행해 세종캠 과대표자 분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세종캠 과대표자들이 위임장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열리긴 했지만, 반쪽짜리로 보였다. 소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현재 세종캠 과대표자 회의를 기획 중이다. 서울캠 과대표자 회의와 별개로 열린다. 세종캠에 내려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생각이다.”

- 1년 뒤, ‘너나들이가 어떤 평가를 받길 바라나

“‘너나들이란 단어는 허물없이 대화한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소통하는 학생회를 바랐기에 너나들이란 이름을 붙였다. 끊임없이 대화하며 학생들이 자기 권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게 하고 이를 행사할 수단이 무엇인지 알도록 돕는 학생회가 되겠다. 그래서 1년 뒤 자리에서 내려올 때 너나들이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생회가 어떤 곳인지, 학생들의 권리는 무엇인지 잘 알려준 존재감 있는 학생회였다라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

 

김보성 기자 greentea@

사진이수빈 기자 suv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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