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중국 상해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좋아해서다. 아무리 수업을 듣고 책이나 영화 등을 본다 하더라도, 바깥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직접 겪으며 배우게 되는 것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지역들 중 상해를 택한 이유는 그곳이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곳이기 때문이었다. 상해의 국제적 면모와 부유함은 양질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공간들과 기회들을 제공한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을 수없이 돌아다녔다. 한 학기 동안 정신없이 상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러한 문화적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곤 했다.

  한편 교환교였던 복단대학교 역사학과는 양질의 역사연구와 후학양성을 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다행히도 기회가 있었다. 어학코스로 교환을 신청했기에 전공수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역사학과에서 학과 차원의 공개 강연과 세미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급적이면 참여하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을 많이 받았다.

  사실 한 학기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접하는 매 순간 순간이 새로워 머릿속에 정말 많은 기억들이 남았다. 상해의 미식·중국여행·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또한 내 교환생활의 행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소룡포와 홍소육의 맛, 상해 외탄과 조계지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고 항주 서호의 경관, 북경 십찰해의 황혼까지 모든 것들이 내 머릿속에서 너무나 생생하다. 누군가 중국으로, 상해로 다녀오는 것을 고민한다면 주저 없이 다녀오라 권할 것 이다.

황유정(문과대 한국사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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