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마다 FM 구호가 있듯 고대신문에는 사호(社號)가 있다. 온몸이 우글쭈글해지게 만드는 사호의 내용은 지축박차 천지흔들 오자오식 정정캔트(訂正 can’t) 리멤버~ 고대신문야!’. 나름 신나는 4박자 리듬이다.

  부르기엔 낯간지럽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꽤 진중하다. ‘지축박차 천지흔들에는 호상비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오자오식 정정캔트는 글자를 잘못 적거나(오자) 활판에 활자를 잘못 이식할 경우(오식) 정정이 난망하다는 의미다. 언어와 사실을 바르게 전달해야 할 기자의 사명을 일깨우는 구절이다. 흥겨운 리듬에 이런 뜻을 담은 건 속으로라도 흥얼거려 이 가치들을 깊숙이 내면화하라는 취지일 테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이제 오식이 생기는 일은 사라졌다. 그러나 오자는 여전하다. 지난 신문인 1882호에서 정정 거리가 나왔다. ‘이중성 지적받은 서울총학, “미숙한 기획 인정한다”’ 기사에 오자가 있다. 이번 신문 3면에서 틀린 내용을 바로잡았다.

  웹에 올라간 기사는 확인 즉시 수정했다. 지면은 바로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번 신문에 정정보도를 실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일주일간 어떤 독자는 잘못된 정보를 알아야 했다는 사실이 기자들을 괴롭혔다.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기사 검토 체계를 다시 뜯어봤다. 더욱 세심하게 기사를 점검하는 방책을 모색했다. 경각심도 다졌다. 송구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두 손 모아 약속드린다. 오자오식 정정캔트!

김태훈 취재부장 foxtr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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