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총학생회 탄핵 요구는 3차례 있었다. 이 중 2번은 무산됐고 1번은 선거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제43대 서울총학 소통시대’(회장=전지원) 탄핵 움직임은 소통시대가 본교 강의 평가사이트 KLUE를 통해 학생 신상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에서 불거졌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논란의 당사자인 이형규 당시 공과대 학생회장(43대 서울총학 집행위원회 국원 겸임)은 제44대 서울총학 중 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임되고 제43대 서울총학생회장단이 선관위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재적 대의원 78명 중 53명의 찬성으로 총학생회장단 탄핵안이 발의돼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으나, 투표율은 38.51%에 그쳤다. 개표에 필요한 최소 투표율 50%를 만족하지 않아 제 43대 서울총학 탄핵은 무산됐다.

  선거 자체가 무효로 처리된 적도 있다. 47대 서울총학 선거에 출마한 고대공감대선거운동본부와 당시 선거관리위원장 사이에 결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48대 서울총학 선거를 앞두고 고대공감대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신강산 씨가 제47대의 부정선거를 폭로하며 탄핵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에 전학대회 재적 대의원 100명 중 53명이 연서해 총학생회장단 탄핵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탄핵 투표가 이뤄지기 전 고대공감대’(회장=최종운)가 부정선거 사실을 시인해 제47대 서울총학 선거가 무효 처리됐다. ‘고대공감대는 제47대 서울 총학 자격을 박탈당했고 새로 당선된 지음’(회장=서재우)이 제47대 서울총학 자리를 채웠다.

  제48대 서울총학 :자리’(회장=박세훈) 불통 논란으로 인해 탄핵 여론에 직면했다. ‘:자리가 게임동아리 디럭스와 협의 없이 디럭스가 진행하던 사이버고연전과 유사한 행사를 강행한 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국선언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점 등이 탄핵 사유로 거론됐다.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탄핵안을 발의해 임시 전학대회를 소집했고 탄핵안을 투표에 부쳤지만 불통은 타당한 탄핵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탄핵안은 부결됐다. 찬성 23, 반대 34, 기권 9표였다.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서울총학은 제대로 된 시국선언을 내지 못하고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반대 의견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당시 사범대 부학생회장이던 최재이(교육학과 14학번) 교우는 소통 문제와 관련해 서울총학 측 잘못이 있긴 했어도 그것이 탄핵의 타당한 명분은 아니었다주변에도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영재(한국사학과 15학번) 교우도 디럭스와 소통이 안 됐던 것은 잘못이지만 해당 동아리와 풀었으면 될 문제였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신혜빈 기자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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