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친구들을 통해 들은 한국 드라마를 본 후부터 저는 한국어와 문화, 미디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에 한국어를 독학하기 시작했고, 한국 문화를 직접 느끼면서 살고 싶어 한국으로 유학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족들은 말 한마디 안 통하는 나라로 유학 가려는 것을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열정이 있다면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한국으로 짐을 싸서 온 것입니다.

  여러 대학 중에서 고려대가 비교적 학생들 사이가 끈끈하고 친화적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고려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빨리 늘지 않아서 매우 불편했습니다. 서툰 한국어로는 집을 구하거나, 은행 계좌를 만드는 등의 일을 해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때 저는 제 한국어가 점점 늘고 있음을 알고 기뻤습니다.

  그 외에도 종교적인 제한 때문에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이 말을 못 하는 것만큼이나 두려웠습니다. 어떤 한국 음식에 돼지고기가 들어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한국에 오고 나서 첫 3달은 라면과 과자만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서울에서 저보다 오래 산 친구들을 만나 한국 음식을 먹게 되면서, 한식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저는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어려운 사람인데,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잘 도와줘서 매우 놀랐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물건을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을 보고 한국은 매우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서울에 대한 삶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에 와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관계에서 경쟁과 협력의 공존을 배우며, 경쟁의 긍정적인 면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고대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많은 국가와 민족, 문화적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서 3년 동안 서울에 살고 있는데, 비록 제가 완전히 적응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은 저에게 언제나 환영 받는 집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양설하(Majd alhashiem,미디어18)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