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촉구한 3일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조국 사퇴' 촉구한 3일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개천절이던 3일 오후 630, ‘조국 장관 임명 규탄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학생들이 거부한다 조국위한 조국사퇴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국대학생연합 측은 이날 5000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고 전했다. 집행부원들이 일제히 깃발을 들어 보인 깃발식에서는 고려대 깃발이 흔들리기도 했다.

  여러 대학이 연합해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한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를 기획한 전국대학생연합 측은 위선으로 가득 찬 조국 장관에게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맡길 수 없다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한 조국을 임명한 인사권자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시국성명서를 발표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정부를 규탄했다.

  지난달 19일 열렸던 4차 고대집회 집행부의 대표자였던 이아람(한문학과 06학번) 교우는 이날 촛불집회 집행부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4차 고대집회부터 이날 집회까지, 조국 딸 입학 취소를 넘어 조국 장관 사퇴까지 요구하게 된 이유를 두고 집회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논의 범위가 확장돼야 한다똑같은 것만 외치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상헌(대학원·바이오시스템공학과)씨는 조국이 장관으로 임명된 이상 학교가 권력에 대항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국 딸을 넘어서 조국 장관과 그를 감싸는 청와대를 겨눠야 한다고 전했다.

  집행부는 대학생을 맨 앞줄에 배치하고 조국 2행시 짓기행사에 참여하려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연단에 못 올라오게 하는 등 대학생이 주도하는 집회를 표방했지만, 대학생 못지않은 수의 많은 일반 시민이 집회에 참여했다. 집행부 이아람 교우는 진보, 보수를 떠나 모두가 조국 장관 규탄으로 뭉치는 장을 만들려 했다외부인이 집회 현장에 참여하는 걸 통제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본교 대학원생 A 씨는 이번 집회가 특정 정당의 목소리를 대변해 반대 정당을 공격하는 정치 공략이 아닌, 평등과 정의를 기만한 세력을 규탄하는 집회라는 점에서 좋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고려대에는 조국 퇴진에 관심이 없거나 이에 반대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그분들을 생각하지 않은 채 고려대의 이름을 걸고 움직인 건 다소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행사는 오후 8시경 종료됐다. 집행부는 오는 12, 두 번째 전국대학생연합 집회가 마로니에공원에서 있을 예정이라 밝혔다.

 

 

글 | 이동인 기자 whatever@

사진 | 두경빈 기자 hayab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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