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라야겠다고 느끼는 시기, 어떤 스타일이 좋을지 매번 고민이다. 하지만 미용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한 달 전이든 한 달 후든 변화가 없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안암 유일의 바버샵 바버 클럽을 찾아보자.

 고려대 사거리에서 정릉천 쪽으로 걷다 보면 빨간색, 파란색, 흰색으로 이루어진 이발소 특유의 삼색 사인볼을 발견할 수 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사인볼을 뒤로하고 내부로 들어서면 바버샵 특유의 앤티크함을 느낄 수 있다. 고풍스러운 나무 테두리의 거울과 그 위를 은은히 비추는 필라멘트 전구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곳곳에 걸어둔 예전 흑백사진 속 정갈한 헤어스타일의 인물들은 바버샵에 온 당신을 환영한다. 일반 미용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남성용 헤어 에센스와 다양한 종류의 포마드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 곳에 진열된 제품들은 각 잡힌 바버샵 헤어스타일처럼 오와 열을 맞춰있다. 제품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덤이다.

 벽면 한쪽에는 80여 가지의 바버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는 커다란 판이 있다. 머리를 자르기에 앞서 80여 가지의 바버컷 중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 파트’, ‘슬릭백 언더컷과 같은 대표적인 바버 스타일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어 잘 모르는 사람도 읽어보고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다.

 머리를 자를 땐 가위보다는 일명 바리깡이라고 부르는 클리퍼를 이용한다. 대부분 짧은 기장인 바버 스타일은 옆, 뒷머리의 높이에 따라 길이를 다르게 하는 그라데이션기법을 사용한다. 무심한 듯 머리를 쳐내는 이발사의 손끝은 날카롭고 정확하다.

 바버클럽을 운영 중인 A 씨는 흰 가운을 입고 11개월째 안암 유일의 바버 역할을 맡고 있다. “바버샵이라고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이 부담 없이 잠시 들렀다 갈 수 있는 장소면 좋겠어요.” 어차피 남자에게 헤어 커트란 매 달 해야 하는 일. 매번 같은 헤어스타일이 싫증난다면, 바버클럽을 찾아가보자. 시원하고 스타일리쉬한 바버컷으로의 변신이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줄지도 모른다.

 

글 | 김군찬 기자 alfa@

사진 | 두경빈 기자 hayab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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