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영국 리즈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 삶을 산다면 어떤 느낌일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준비하게 된 것이 교환학생이었죠. 나라를 고를 때 문화적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살기 좋은 도시를 찾았어요.

 교환학생을 가기 전의 저는 자취를 해본 적도 없고 외로움이 어떤 느낌인지도 잘 몰랐어요. 주변에는 항상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고, 힘들 때도 의지할 곳이 많았어요. 조금 웃기긴 하지만 저는 제 삶이 너무 평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살아 보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문제들을 제 힘으로 해결해 보고 싶기도 했어요.

 여행을 마치고 런던에 돌아온 날 지갑과 핸드폰을 모두 도난당한 경험도 있고, 나와는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생각이 달라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런 어려움들이 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진부하긴 해도 경험이란 건 어떤 방식으로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듯해요. 결국 이것이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느끼고자 했던 바 인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몰랐던 제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저는 생각보다 소극적이기도, 생각보다 게으른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생각보다 씩씩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이렇듯 교환학생을 가서 대단한 것을 하고 오지 않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게 정말 많습니다.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도, 사소하게는 요리 실력을 늘려올 수도 있어요. 타지에서 소소한 생활을 이어 나가는 것도 참 재밌어요. 처음엔 낯선 동네였지만 어느새 익숙하게 장을 보고 산책을 다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대견할 때가 많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 말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에는 좋은 선택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수미 (미디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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