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본부가 새로운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관련 학내부서에서 TF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 대표자까지 참여해 의견을 취합중이라고 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2월부터 새로운 수강신청 시스템이 시행된다면, 20년만의 전면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다.

 학교당국에서 수강신청에 대한 학생들의 어려움과 불만의 목소리를 파악해, 최근의 모바일 위주의 사용 경향을 반영하여 제도 변화를 꾀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의 수강신청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방식과 형태에선 공통된 하나로 묶기 어려운 다양한 이유와 상황이 마주한다. 학과와 강의의 특성 및 환경, 교수의 교육철학, 학생이 가진 학업열정에 따라 원하는 수강신청의 형태에 차이가 있고, 목적하는 바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모든 대학인이 희망하는 대로 학생이 원하는 수업 대부분이 개설 되고, 교수가 원하는 모든 강의를 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비현실적인 희망에 가깝다. 그러니 주어진 자원과 여건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교육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금번에 학교 당국에서 수강신청제도의 변화를 위한 실체적 움직임을 보여준 만큼, 수강신청제도의 직접적 당사자인 학생들도 제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 현재의 수강신청 과정에서 경험한 불편이나 불합리, 그리고 수강신청제도의 적정한 개선방향에 대해 진솔하고 적극적으로 밝혀줘야 한다.

 학교행정에 있어서 문제와 불만이 있을 때 문제제기는 그때그때 크게 일더라도, 막상 개선을 위해 여러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파악하고자 나서면 좀처럼 듣기 어려운경우가 잦다. 이렇게 불충분한 여론 파악을 기반으로 개선안을 찾다보면, 애초의 의도에 못 미치게 된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해야 좀 더 만족스러운 제도를 강구할 수 있다. 학생들의 관심으로 수강신청제도가 본교생의 학업생활의 내실을 다지고 본교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변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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