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훈세계기후변화상황실 한국대표
박세훈
세계기후변화상황실 한국대표

 국제무대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처음으로 논의하여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한 교토의정서는 1997년 선진국들만 참여했고 20052월부터 발효됐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7가지 주요 온실가스를 정의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2012년 만료 예정이었지만 적용 기간이 2020년까지로 연장되었다. 이후 2015년에 채택된 파리신기후체제는 세계 197개국이 참여한 2020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기후변화 협의체 패러다임이다. 온실가스 배출감소, 기후변화대응 재원조성 등을 통해 환경과 경제·사회 발전의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게 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 없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국내 감축량을 25.7%에서 32.5%로 상향조정하고 해외 배출권 거래 등 국외 감축분은 11.3%에서 4.5%까지 줄였다. 목표설정과 계획도 중요하지만, 이미 인류의 건강과 안전한 삶의 터전의 상실이 예고된 상황이다. 2050년경이면 10억 명 이상의 기후난민이 발생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만 약 5억 명 정도가 살던 땅을 떠나야 한다. 가장 큰 피해 국가는 중국이지만 한반도도 약 200만 명 이상의 기후난민 발생을 예측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의 가장 심각한 기후변화 현상은 가뭄이다. 한반도 위쪽 중국의 지린성, 랴오닝성 북서쪽까지 뻗쳐오는 내몽골 외몽골 사막의 빠른 동진현상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동북아 지역이 2005년부터 전문기관에 의해 물부족지역으로 선포가 되었고, 우리나라도 얼떨결에 물부족국가로 편입 되었다. 2030년경을 전후하여 우리나라가 물 수입국가로 전락한다면 믿겠는가? 그래서 물산업이 2030년 전에 대한민국 5대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예측이다. 장마라 하지 말고 이제는 아열대성 스콜이라 부르는 편이 타당하다. 한 달씩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과거 십 수 년 전의 장마가 아니다. 며칠씩 쏟아 붓고는 또 폭염과 가뭄으로 이어진다. 건기, 우기로 분류할 때도 멀지 않았다. 물부족국가 대한민국은 가뭄을 대비하여 지하 빗물저장소를 많이 건립하고, 버리는 물 없이 재활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는 우리 청년들에게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기후환경산업에서 미래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기후환경산업에 많은 일자리가 있다.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미래생명산업이고, 여기엔 미래식량, 식품, , 미래에너지산업이 해당된다. 그 일환인 전국 단위로 확정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매우 적절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4차산혁의 핵심분야가 융접목되어 뉴스마트팜으로 기술설계가 들어가 진일보해야 한다. 청년들의 귀농귀촌을 위해 관련 기술을 훈련시키고 교육시켜야 한다. 관련 당국은 뉴스마트팜 스타트업을 만들어주어야 하고 수익유통망을 확보해 청년들이 돌아오도록 해줘야 한다.

 뉴스마트팜의 핵심사업 중 하나는 미세조류(mico algae)사업이다. CO2를 먹고 자라니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고, 초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으며, 배기가스와 온실가스 전체를 저감하는데 중요한 생명자원이다. 선진 각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조류기름(algae oil)을 발전소, 제철소, 차량, 항공유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 중에 있다. 특히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인공조류가로수로 배기가스와 초미세먼지 저감에 적극 활용중이다. 어느새 미세먼지국가의 이미지를 떠안게 된 대한민국은 미세조류사업을 활용해 청정국가 이미지를 다시 찾아야만 한다.

 ‘큰일이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심각성 인식교육, 기후변화 대응 방안제시, 국제사례 교육을 체계적이고 실시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전문인력을 양성해 각급 학교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혁명과 기후환경산업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견인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물론이고 청년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청정한 지구촌을 보전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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