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생 때였다. 당시에는 대2병마저 부러웠지만, 2학년이 되니 그 단어의 무게를 알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진로 얘기가 끊이질 않지만 대부분이 비슷한 내용이다. 다들 성공을 원하고 서로 더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방향과 속도는 비슷한 듯하다.

 수많은 사람 속 앞서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구글 김태원 상무의 특강을 듣게 되었다. 몇 년 전, 김태원 상무는 부산으로 강의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강의가 끝난 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줄을 서서 사인을 받으며 궁금했던 점들을 일대일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시간으로 인해 질문한 학생들에게 모두 답해줄 수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기차역에 들어선 김태원 상무는 역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두 학생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강의를 들은 뒤, 김태원 상무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원했던 두 학생은 강의 중에 언급된 기차 시간을 기억하고 역에서 먼저 기다렸던 것이다. 그 덕에 두 학생은 김태원 상무와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자소서를 써야 한다모두가 듣는 말이지만 실제로 눈에 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합격이 너무나도 절실했던 한 선배는 차별화를 위해 면접에 폼보드를 제작하여 가져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어느 쪽에 속하는 사람일까 생각해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은 강한 편이지만, 항상 남들과 같은 길만을 고집해왔다. 위의 상황이었다면 나는 가능한 앞에 줄을 서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 불과했을 것이다. 왜 우리는 모두 같은 길을 걷는 것일까. 누구나 자기가 더 잘되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 대다수의 사람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비슷한 방향이더라도 실행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방식은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다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생각에서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면, 또 다른 길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박소윤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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