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4석과 423. 서울캠과 세종캠의 열람실 좌석 수다. 서울캠에는 학생 수(29760)의 약 15%만큼 열람실 좌석이 마련돼 있지만, 세종캠은 약 6%(학생 수 7550)에 불과하다. 많은 세종캠 학생들이 시험기간이 되면 열람실 자리를 잡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좌석도 부족한데 사석화 문제도

  세종캠은 학술정보원에만 열람실이 있다. 열람실 좌석이 부족해 시험공부를 하러 학술정보원에 왔다가 발걸음을 돌린 학생이 많다. 한종문(과기대 컴퓨터융합17) 씨는 공부를 하러 학술정보원에 왔다가 발걸음을 돌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평소에는 열람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고 못 느꼈지만, 시험기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진원(공정대 정부행정15) 씨는 시험기간이 되면 열람실에 모든 자리가 꽉 차 공부할 공간이 부족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부지기수다라고 말했다.

  세종캠 열람실 좌석 수는 학술정보원이 작년 10월 리모델링을 하면서 더욱 줄어들었다. 학생들이 조별과제를 할 장소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제1열람실 좌석이 줄었다. 학술정보지원팀은 이전에 조별과제를 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공간 구성을 바꿨다노후한 시설도 많아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쾌적하게 바꾸고자 리모델링을 했다고 설명했다.

  열람실 좌석을 사석화하는 학생들로 인해 열람실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하다. 열람실이 만석이라고 나올 때도, 열람실 안에 들어가면 짐만 놓여있는 빈자리가 많다. 자리만 맡아둔 채 열람실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다. 32대 세종총학생회 지평’(회장=이비환)이 사석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열람실을 돌아다니며 감시하지만, 개선 효과는 미비하다. 정찬우(글로벌대 융합경영17) 씨는 사람이 없는데도 필기도구나 책가방이 올려져 있는 자리가 많다공부하기 전부터 자리를 찾느라 기운이 빠지고 시간을 버리게 된다고 전했다.

  좌석이 꽉 차 열람실 자리를 예약할 수 없다고 나오지만, 책 한 권 없는 빈자리도 수시로 보인다. 이용을 끝냈는데도 좌석을 반납 처리하지 않아서 생긴 주인 없이 노는좌석이다. 박준희(글로벌대 영미학16)씨는 좌석을 사용한 후에 반납만 제대로 해도 빈자리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트북 열람실 비율도 낮아

  노트북 열람실도 부족하다. 워드문서로 강의 내용을 필기하는 경우가 많고 수업 자료가 대부분 PPT파일로 제공돼 노트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 세종캠은 학술정보원 제1열람실과 제2열람실a가 노트북 열람실로 지정돼, 61, 91석으로 총 152석 규모다. 전체 열람실 중 36%. 서울캠은 전체 열람실 중 45%가 노트북 열람실이다. 최석주(과기대 전기융합19)씨는 과의 특성상 노트북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좌석 수가 적어 아쉽다고 전했다.

  91석인 제1열람실a 대신 192석인 제2열람실b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학술정보지원팀은 노트북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만큼 노트북 사용 가능 열람실을 a열람실에서 b열람실로 옮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당국은 열람실 대체공간으로 시험기간마다 일부 강의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자습할 공간을 제공하지만, 노트북 이용이 가능한 곳과 불가한 곳이 구분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노트북을 쓰지 않는 학생이 타자 소음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것이다. 이은혜(공정대 공공사회17) 씨는 열람실에 자리가 없어 과 강의실을 갈 때가 있지만, 소음 때문에 집중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잘 안 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편히 공부할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시험기간에는 열람실 좌석뿐 아니라 학술정보원 1층에 있는 프린트실 옆 소파부터 2층에 위치한 자리까지도 학생들로 꽉 찬다. 박제희(과기대 전기융합19) 씨는 시험기간에는 2층에 있는 열람실 좌석뿐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자리가 가득 찬다“2층은 주말이 되면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데 시험이 임박한 주에는 마감 시간을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교 근처 카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성희(글로벌대 글로벌경영18)씨는 열람실에 자리가 없어 카페를 가면 카페마저도 시험공부 하는 학생들로 빽빽해 결국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규연 기자 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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