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8일부터 26일까지 ‘2019 고려대학교 홈커밍 주간에 많은 교우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러한 홈커밍 주간은 본교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행사였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열리던 교우행사를 비슷한 시기에 집중시키고, 개별교우회 차원의 행사를 총장초청으로 격을 높이면서, 관련행사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더해 교우들에 대한 모교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33만 명에 이르는 고려대 교우는 본교 발전의 든든한 지지축이다. 현재 고려대학교의 영예와 위상에서 교우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국내 최대 수준의 장학금 지원과 학교 발전을 위한 재정적 후원 뿐만 아니라 끈끈한 모교애와 치밀한 네트워크로 사회진출을 앞둔 재학생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흐름에 따라 우리 사회의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고대인의 정서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교우들에게 남아있는 끈끈한 연대의 문화가 도리어 현재 학생들에게 메말라가기도 한다. 졸업한 교우들이 모교와 후배를 바라보는 시선이 애틋하다면, 재학중인 고대생이 바라보는 학교와 선배를 향한 시선은 무감하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이러한 때에 선배교우와 후배재학생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는 새로운 시너지를 낳을 수 있다. 선배의 모교사랑과 동기간의 애정을 재학생이 배울 수 있고, 발랄한 후배에게서 미래를 향한 자극을 얻을 수 있다. 이번 홈커밍 주간이 학부생의 시험기간과 겹쳐서 후배 재학생들이 교우행사를 참여하고 지켜볼 기회는 적었다. 학교당국이 이들 세대 간의 교류가 일어나도록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 교우행사를 하는 준비하는 입장에선 대학의 행정체계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교우들이 다시 모교를 기쁜 마음으로 찾도록 적극 응대하는 일도 학교당국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난 5월 개교기념행사에는 학교와 교우사회를 넘어 지역사회에 캠퍼스를 개방해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시대적 소명을 실천해 보았다. 올해 처음 시도한 홈커밍 주간을 더욱 발전시켜 향후 가을이 되면 학교와 교우, 그리고 재학생들이 어우러지는 풍성한 축제로 정착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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