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잉위잉 흔들리는 청춘의 방황도 이제 그만둘 때다. 4인조 밴드 혁오는 작년 발매한 EP 앨범 <24: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관해 얘기한다.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한 이들에겐 위로를, 지구상 모든 연인의 사랑에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잔잔한 기타 도입이 인상적인 5번째 트랙 <Gang Gang Schiele>에서는 깊은 우정과 화해를 노래한다.

 여러 사람이 원을 그린 채로 빙빙 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놀이. 혁오가 잃어버린 우정을 되찾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강강술래다. 멀어진 한때의 친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것도 결국 진정한 사랑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일 테다. 손에 손잡고 전달되는 진심이면 충분하다. 누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지나간 일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모닥불 피워놓고 오랜 친구를 불러보자고 혁오가 말하는 듯하다.

 한민족이라는 단어가 70년이 넘는 세월 앞에 그 의미를 잃고 있다. 이제는 과거를 함께했던 동지로 남는 게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래도 오랜 친구와 나누는 진심 한 마디는 우리의 마음속 지울 수 없는 버킷리스트니까, 마지막으로 곡을 소개하는 혁오의 한 마디를 곱씹어본다.

 ‘빨리 통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이 깊은 오랜 친구에게는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박성수 기자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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