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정론과 직필로 대학언론 발전에 공헌해 온 고대신문의 창간 7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47113. 해방이후 좌우 이념대립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던 시절,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국내 최초의 대학 신문을 창간하였습니다.

  이후 지난 72년이라는 세월동안 대학생의 눈으로 굴곡진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잘못된 사회현실을 비판하고, 다양한 대학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한국 대학언론을 선도해 온 고대신문의 아름다운 발자취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이 없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문명국가가 발전하는 데 있어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겠지요.

  저는 대학사회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대학언론은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왔습니다. 고대신문은 항상 그 역사의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세계는 지금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1인 미디어 시대, 개개인들 간의 표면적 소통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커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72주년을 맞이한 고대신문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대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보다 공정해야 합니다. 대학생의 입으로 부르짖는 세상은 보다 정의로워야 합니다. 대학생의 마음으로 꿈꾸는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야 합니다.

  대학신문은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척도입니다. 앞으로도 고대신문이 독립된 대학언론기관으로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저 또한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대신문의 창간 72주년을 축하드리며, 고대신문이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21세기 대학언론의 기준이 되는 의미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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