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미래관이 3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12일에 준공식을 갖는다.
SK미래관이 3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12일에 준공식을 갖는다.

  본교는 지난 6ICT/IoT 캠퍼스 위원회(위원장=안문석 명예교수)를 구성해 스마트 캠퍼스로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본교가 추구하는 스마트 캠퍼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내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캠퍼스다. 이를 위한 데이터 허브가 디지털정보처(처장=김규태 교수)를 중심으로 마련됐고, 3년 만에 완공돼 오는 12일 준공식을 앞둔 SK미래관이 ICT/IoT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혁신의 기치 아래,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스마트 캠퍼스가 첫걸음을 뗐다.

데이터 허브로 만드는 참여형 캠퍼스

  스마트 캠퍼스 구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허브. 디지털정보처가 구축한 데이터 허브는 허브의 의미대로 수많은 데이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공간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각 기관이 따로 관리해 외부에서 데이터에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 반면 데이터 허브는 모든 교내 구성원에 지역 주민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허브에서는 수집한 캠퍼스 내외의 데이터를 빅데이터 형태로 제공한다. 디지털정보처는 개인정보가 드러날 수 있는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정보처는 데이터 허브에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https://data.korea.ac.kr)를 오픈했다. 교내 구성원은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데이터 허브에 저장된 교내외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이나 일반인은 데이터 허브가 제공하는 교외 데이터에만 접근할 수 있다. 이승진(경영대 경영17) 씨는 데이터 허브가 제공하는 정보를 어디에 활용할지 아직은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이를 활용해볼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 디지털정보처장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합해 새로운 결과를 창조 해내는 것이 바로 확장성이라며 스마트 캠퍼스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활용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허브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각화 툴,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도 포함된 플랫폼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기계 학습을 바탕으로 번역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허브에 블랙보드를 저장하면 교수가 올린 한국어 데이터를 데이터 허브가 인공지능으로 번역해 외국 학생이 원하는 언어로 제공해준다.

  데이터 허브는 본교 정책 결정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교직원들은 교내 전기 사용량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산을 짜고, 학생들의 이동 경로를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공간에 투자비용을 늘릴 수 있다.

  스마트 캠퍼스의 스마트는 단순히 고도의 과학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김규태 디지털정보처장은 스마트는 결국 구성원들이 캠퍼스 내에서 생활하다가,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앱을 개발하거나 문제 상황에서 유연하게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캠퍼스 구현에 학내 구성원의 참여가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다.

스마트 캠퍼스의 미래를 그리다

  ICT/IoT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캠퍼스 정책의 테스트베드역할을 할 SK미래관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공간예약, 재실관리, 센서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현재 다른 교내 건물은 KUPID를 통해서만 공간예약이 가능하다. SK미래관에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예약 키오스크를 통해 공간예약을 할 수 있고, 빈 강의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황선호 건축팀 차장은 향후 이 공간예약 시스템을 전체 건물에 확장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실관리 시스템은 각종 토론실 및 캐럴실(개인집중실)에 설치되는 IoT 게이트웨이 내 6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와 문 개폐 여부를 확인해, 각 실의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SK미래관 강의실에는 온·습도 및 비명 센서가 탑재돼있다. 건축팀은 ·난방 자동제어시스템이 설정한 값을 기준으로 온도가 자동 조절되고, ·습도 임계치를 벗어나 이상 상태가 발생하면 관리자 화면에 팝업 형태의 알림이 뜬다고 설명했다. 비명 센서는 이용자의 비명을 감지하면 팝업을 통해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 관리자가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또 SK미래관에서는 최린(공과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딥러닝 기반의 실내 측위 기술이 사용된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만으로 지구자기장 신호를 이용해 실내에서도 정밀한 위치 데이터를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필요에 따라 실내지도, 위치 기반 전자 출석부 시스템 등을 개발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마일리지 서비스도 구현됐다. 학교 측은 SK미래관에 도입된 블록체인 기술을 추가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규태 디지털정보처장은 현재는 사용자의 시설 이용정보 등을 안전하게 저장해 이를 마일리지처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까지 구현해냈다향후 이를 사이버 머니처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채영(사범대 체교18) 씨는 아직 SK미래관에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외관이나 홍보 영상만 봐도 학교에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것 같다오픈하면 곧바로 방문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캠퍼스를 향해 내딛는 첫발인 만큼, ICT/IoT 위원회는 주기적으로 본교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미리 선발한 ‘SK미래관 모니터링단이 오는 15SK미래관에 들어가 공간과 기술을 직접 체험한 뒤 피드백을 할 예정이다. ICT/IoT 위원회 측은 스마트 캠퍼스 구현을 위해 모든 교내 구성원들에게 메일로 설문지를 발송해 만족도를 조사하고 피드백도 계속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주·정용재 기자 press@

사진양가위 기자 fl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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