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교생실습' 대거 탈락 ... 학생들 발 동동
'교생실습' 대거 탈락 ... 학생들 발 동동
  • 김보성 기자
  • 승인 2019.11.10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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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직격탄 맞은 사범대생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학교 섭외 학교현장실습 학생 선발 결과, 이례적으로 탈락자가 대거 발생했다. 사범대 측이 교생 승인 인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협력학교의 승인 인원 내에서 선착순으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사범대 측은 학령인구 감소로 교생 배정 인원도 줄어 선착순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교생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걱정하고 있다.

티오 부족으로 선착순제로 전환해

  기존에는 학생이 신청만 하면 학교 섭외 교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본교 협력학교의 교생 수요가 부족해도 사범대 측이 다른 학교를 추가로 섭외하고 협력학교에 교생 승인 인원 확대를 요청해 어떻게든 신청자 모두를 교생으로 내보냈다. 그간 탈락자가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 학교 섭외 교생을 선발하는 방식이 선착순으로 바뀌면서, 협력학교의 승인 인원에 넘치는 인원은 모두 탈락 처리됐다.

  사범대 측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학교 섭외 교생으로 선정돼 20201학기에 실습을 나가는 학생은 172명이다. 이에 비해 올해 학교 섭외 교생 선발에 지원한 학생은 270명 정도로 추산된다. 2019년과 2018년에는 신청자 전원인 237, 246명이 학교 섭외 교생으로 실습을 나갔다. 선발 결과가 발표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 섭외 교생도 떨어질 수 있냐는 반응이 나왔다. 선발되지 못한 A 씨는 교생실습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애기를 들어본 적도 없어 황당했다선착순이라는데 늦게 신청한 것도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바뀐 방식은 올해 412일 교원양성위원회에서 정해졌다. 사범대 행정실 문택수 부장은 교생 신청자를 모두 받아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교원양성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다위원회 내 현직 교원분들도 계셨지만, 선착순제 외에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96일 학교현장실습 신청 안내 공지가 올라오며 변경된 방식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진 않았다.

  사범대 측은 교생 배정이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생 승인 인원 축소를 들었다. 학생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교생 수요도 줄었다는 것이다. 문택수 부장은 교생을 받겠다는 학교를 찾아보려 발품을 팔았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교생을 꺼리는 학교 현장의 분위기도 교생 인원이 줄어드는 이유다. 본교와 협력 관계인 한 중학교에서 교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B 씨는 교생의 수가 많아지면 관리하기 어렵고 교생이 있을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대학에서 요청해도 수요보다 교생을 더 받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생을 환영하지 않아 교생을 기피한다는 의견도 있다. 협력학교의 교생 담당 교원인 C 씨는 보통 교생이 한 달 동안 수업을 하는데, 교생이 떠나면 이전에 기존 교사가 했던 수업과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특히 학부모가 교생 수업이 많아지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다.

촉박한 일정에 개인 섭외도 힘들어

  4학년 1학기에 교생실습을 나가려고 이번에 교생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3학년 2학기 학생들은 계획대로 교생실습을 나가려면 개인적으로 학교를 섭외해야 한다. 2학기에는 학교 섭외 교생을 내보내지 않고, 개인 섭외도 이때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교생실습 나갈 학교를 개인적으로 물색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모교를 섭외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교생을 꺼리는 상황에서 연고도 없는 학교를 섭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하지만 출신 학교라도 개인 섭외 교생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강남지역 명문고나 외고 등은 교생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 강남의 한 명문고를 졸업한 D 씨는 고등학교 3년간 교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인근 학교들도 교생을 꺼리는 분위기라 학교 섭외 교생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섭외 교생에 선발되지 못하거나 2학기에 교생을 가야 할 경우, 강원도로 교생실습을 가기도 한다. 강원도 소재 학교의 경우 본교 사범대 측에 교생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보낸다. 문택수 부장은 강원도 지역의 경우 교생이 부족해 우리 쪽에 요청을 하는 학교가 있다고 말했다.

  8일 기준 본교 학생이 교생을 나갈 수 있는 강원도 학교는 11개교다. 학교 섭외 교생에 탈락한 학생이 모두 강원도 소재 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가려면 학교당 8명가량을 받아야 한다.

  사범대 측은 학생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택수 부장은 지금도 계속해서 섭외 교생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 있는 학교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티오가 확보되면 교생을 추가로 신청받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 김보성 기자 green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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