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노래를 듣는다. 가슴 밑바닥에 뒤섞여버린 감정이 명료한 언어로 표현될 때 느끼는 쾌감 때문일까.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영원을 약속하거나 회의하고, 이별의 순간에도 이른다. 나의 파편인듯한 일상의 말들로, 혹은 커다랗게 뭉텅이진 비유와 상징이 사랑을 그린다.

  연인들의 시시콜콜한 사랑 노래가 생경할 때도 있다. ‘지금 사랑하고 있지 않은데 무슨 사랑 타령이야, 이별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종종 사랑인 듯 아름다운 느낌은, 비록 찰나일지라도, 우리를 찾아오곤 한다. 울먹이려던 아기가 안기며 방긋 웃을 때, 정성스레 보살핀 화초가 생명의 빛깔을 되찾았을 때, 자유롭고 행복하게 노래하는 무대 위 가수와 호흡할 때. 청춘 밴드 DAY6‘Beautiful Feeling(Young K 작사·작곡)’으로 사랑의 절묘한 지점에서 바로 지금, 몸을 휩싸는 이 아름다운 느낌을 노래한다.

  DAY6가 만들고 부르는 모든 노랫말은 사실 그들의 나이처럼 망설임 없고 솔직하다. 시적이고 서정적인 의미의 비틂도 미학이겠지만, 그들이 던지는 날것의 표현은 가장 순수한 감정을 끌어낸다. 마땅한 말이 없어 애가 타지만 그래도 부르고 싶다며 일렁이는 감정을 전하는 이 노래도 자연스러운 것일 테다.

  “‘사랑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엔 더 벅차오르는 팬들과의 교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가벼운 키보드로 시작한 노래는 다섯 멤버가 겹겹이 쌓아 올리는 멜로디와 함께 풍성한 밴드 사운드로 고조된다. 말로 다 할 수 없어 노래로 사랑을 그리는 그들과, 잠시 그 아름다운 느낌 속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예정 기자 breeze@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