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12:02 (목)
[고대인의 서재] 삶을 충실하게 해줄 ‘죽음’의 이해
[고대인의 서재] 삶을 충실하게 해줄 ‘죽음’의 이해
  • 고대신문
  • 승인 2019.1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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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남게 될 것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셸리 케이건은 죽음에 대한 이해를 위해 수많은 철학적 논의를 끌어들인다.

  죽음이란 삶이 끝난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 살아있는 상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은 어떤 구성으로 살아있을까? 첫 번째로 이원론은 육체와 동시에 육체와는 전혀 다른 비물질적 존재인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반면 물질론에 따르면 인간은 육체로만 구성되어 있다. 셸리 케이건은 영혼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근거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인간은 물질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죽음 이후에 다른 세계를 갈망하는 심리의 배후에는 죽음 이후의 가 생전의 와 동일하리라는 믿음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죽음 이후의 세계를 갈망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20년 전의 와 지금의 를 같은 라고 인식한다. 그렇다면 로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셸리 케이건은 자기 동일성(Personal Identity)의 핵심적 근거에 대하여 영혼 관점, 육체 관점, 인격 관점을 말한다.

  나는 A시점의 B시점의 가 같은 이유는 인격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사고로 기억상실을 겪은 는 자기 동일성을 상실한 것일까? 또한 10살의 와 지금의 의 인격은 다르지만 분명히 두 모두 이다. 인격 관점에서 점진적인 인격의 변화는 수용할 수 있다. 과학이 발달되어 수명이 300년이 넘어간다면 10살의 의 인격과 290살의 의 인격이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점진적 변화를 모두 수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셸리 케이건은 무엇이 우리를 생존하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존하여 무엇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만일 육체 관점을 따라 지금의 290살의 는 같은 라고 해보자. 그런데 그것이 뭐 어쨌다는 건가? 290살이 아니라 500, 1000살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와 완전히 다른 미래의 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생존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프카가 한 말이다. 죽음에 대한 이해가 우리의 삶을 더욱 충실할 수 있게 해준다는 믿음이 있다면,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박성표(생명대 식자경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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