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12:02 (목)
[사설] 홍콩의 호소에 답하라
[사설] 홍콩의 호소에 답하라
  • 고대신문
  • 승인 2019.11.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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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하고 답답하다. 국제사회에서 중국 정부의 태도가, 타인의 견해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대학가에 붙은 대자보를 찢은 일부 학생들의 행동이 그렇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홍콩시민의 저항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중국 본토로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를 강제 송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된 시위였다. 해당 법안은 94일 공식 철회됐지만, 홍콩 시민은 5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며 연일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현장은 어느새 실탄이 발사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과격해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우산으로 몸을 가린 시위대에 최루탄을 던지고 물대포를 발사했다.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라 지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들을 강경진압 하라고 주문했다. 국가폭력에 저항하던 사람들은 어느새 폭도로 규정돼 더 큰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

  홍콩시위가 격화되자 미국 의회는 홍콩 인권 법안을 제정했고,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이 당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인권이나 민주주의가 아니라, 폭력과 혼란을 조속히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내정간섭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인권보다 국가주의를 내세운 것이다. 세계는 국경을 초월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할 때 연결된다. 국제 사회의 새로운 리더를 자처하는 중국 당국의 인권의식 수준이 아득하기만 하다.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공권력으로 제압하려는 태도는 구시대의 잔재로만 남겨야 한다. 홍콩의 시위 현장은 유튜브와 각종 SNS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현 사태에 대한 세계인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국제사회와 한국정부는 홍콩에서 자행되는 인권탄압을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된다. 대학사회 또한 냉철한 지성으로 홍콩시민의 호소에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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