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에서 폭발한 맨홀 뚜껑 옆에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경영대에서 폭발한 맨홀 뚜껑 옆에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치솟은 파편으로 경영본관이 훼손됐다.
치솟은 파편으로 경영본관이 훼손됐다.

 경영본관과 LG-POSCO(엘포관) 사이 통행로에 있는 맨홀 뚜껑이 12일 오후 410분경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맨홀 뚜껑이 10m 가량 치솟아 올라 외벽에 부딪혔지만,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발은 굉음을 동반했다.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던 조성윤(경영대 경영18) 씨는 수업을 듣던 도중에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진동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혁주(정경대 정외14) 씨도 건물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먼지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폭발한 맨홀 뚜껑 주변에는 파편들이 떨어졌고, 가스로 인한 악취가 나기도 했다. 박준현 경영대 학생회장은 분뇨 냄새가 많이 나서 추가 폭발의 가능성이 우려돼 단체 카톡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건 발생 사실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학교 당국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에 와서 후속조치를 취했다.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450분경 경영본관과 엘포관에선 대피방송을 내보냈다. 경영대 학사지원팀은 경영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건 발생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출동한 당시에 이미 학교 관계자들이 후속조치를 어느 정도 한 상태였다가스를 측정해 본 결과 추가 위험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폭발원인은 파악 중

 성북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맨홀 뚜껑이 폭발한 주원인은 내부 가스의 팽창으로 추정된다. 튀어 오른 맨홀 뚜껑은 정화조가 아닌 방류조 쪽 뚜껑이다. 성북구청 청소행정과 직원 최홍석 씨는 가스가 내부에서 농축돼 맨홀 뚜껑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튀어 오른 것 같다스파크로 인한 폭발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계속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폭발 전부터 맨홀 뚜껑에 이상이 있었다. 사건 발생 전날, 맨홀 뚜껑이 살짝 열려있어 지나가던 학생이 발이 빠지는 일이 있었다. 경영대 관계자와 안전관리팀 직원이 원인을 파악하고자 사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 경영대 관계자는 사건 발생 장소가 CCTV 사각지대여서 당시 맨홀 뚜껑에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지나간 사람이 없기도 하고 뚜껑의 무게도 상당하기에 가스로 인해 뚜껑이 들렸던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정확한 원인은 현재 소방당국과 성북구 등과 함께 정밀한 조사를 통해 파악 중이라며 안전점검을 진행해 예방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근영 기자 mangr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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