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 필적확인란의 문구가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라는 뉴스 기사를 봤다. 박두진 시인의 <별 밭에 누워> 의 한 구절이었다.

  <별 밭에 누워> 의 화자는 별을 보며 여러 감상들을 느낀다. 화자처럼 우리도 별을 보고 있으면 맑음도 시름도 함께 솟구쳐 올라오곤 하는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힘들고 아픈 상황 속에서 별을 볼 때, 나는 왜 저렇게 빛날 수 없을까 하며 아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별을 보며 다시 빛나는 내일을 꿈꾸기도 한다. 우리들도 별과 같지 않을까. 한없이 외롭고 슬프기도 하지만 내 가장 안에서 다시 희망이 솟게 되는.

  내가 봤던 수능의 필적확인란의 문구가 문득 떠올랐다. 2013 수능 필적확인란 문구는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로 정한모 시인의 <가을> 중 한 구절이었다. 수능 이후의 내 삶도 이전과는 달리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기를 희망하며 미소와 함께 필적확인란에 글씨를 적어내려 갔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몇 년간 기억 속에 넣어두었던 그 순간들이 다시 튀어나왔다. 그 당시의 아픔 외로움부터 시작해서 잠시였지만 느꼈던 희망과 설렘까지도. 그때의 나를 알기에 지금의 수험생들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수고했다고, 애썼다고, 말해주고 안아주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수험생들에게 꼭 닿기를 기도해본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수능 날의 기억은 쉽사리 잊을 수 없을 테다. 수험생들의 삶이 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 수능을 본 들도 앞으로의 길에서 더욱더 너무 맑고 초롱한 그중 하나 별이 되어 찬란하게 빛날 수 있기를 항상 기도합니다. 다른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그 빛을 잃지 않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정현(자전 미디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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