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꽃을 선물 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작은 피아노 연주회를 마치고 후련한 기분으로 부모님 품에 안겼을 때, 정든 학교를 졸업하며 코끝이 시릴 때, 이런저런 기념일로 함께인 서로를 축하할 때. 꽃은 인생의 감동적인 순간에 곁을 지키며, 뭉클한 우릴 한 번 더 울렸다. 그리고 지금이 절정이 아니더라도, 희망의 대단원으로 향하는 과정이더라도. 회기 알로카시아 인더테라스에서는 꽃들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모든 순간을 축복할 수 있다.

  “꽃은 일상 속 언제든, 어디에서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차리기 전 웨딩· 파티용 꽃을 세팅하는 플로리스트였던 김유경(·39) 사장은 하트 모양의 잎과 잎에 맺히는 물방울이 매력적인 식물 알로카시아를 닮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알로카시아와 같이 사랑의 감정을 선사하고, 모든 이의 아픔을 깨끗이 정화하고 싶었어요.”

  뭉게뭉게 핀 구름 같은 솜사탕을 라떼 위에 올린 목화 라떼는 알로카시아 인더테라스의 대표 메뉴다. 김 사장은 놀이동산에서 솜사탕을 들고 한껏 행복해하는 어린아이의 얼굴을 보며 독특한 메뉴를 떠올렸다. “역시나 모든 분이 솜사탕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리며 좋아하세요. 어른들이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동심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리드미컬한 팝송 선율 아래 솜사탕을 한 입 베어 물면, 기분 좋은 달콤함이 온몸에 퍼진다. 입에서 솜사탕을 천천히 녹이다, 딸기 라떼로 입 속 실타래를 적시면 누구나 이 순간을 황홀함으로 물들일 수 있다. 꽃과 솜사탕으로 순간순간의 이야기를 뭉게뭉게 피우다 보면, 어느새 동화 같은 해피엔딩이 눈앞에 펼쳐질 테다.

| 최현슬 기자 puri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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