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에는 감기와 함께 코 건강을 위협하는 부비동염(축농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비동은 코 주위 머리뼈 속 빈 공간으로, 공기 이동과 갖가지 분비물 배출이 이뤄진다. 이 부비동이 어떤 원인에 의해 막혀 공기 이동과 분비물 배출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이 고여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 한다.

  부비동의 환기를 원활하게 하고 축적된 농의 배출을 촉진하면 부비동염은 보통 호전되지만, 부비동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알레르기 등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 만성화되기도 한다. 만성부비동염은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생리식염수나 우리 몸의 체액과 농도가 동일한 등장액을 이용한 비강세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구조적 원인이 있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발달해서 수술적 부담이 적고 수술 성공률도 높아졌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알레르기비염 등의 만성상기도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며 감기의 합병증으로 부비동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개인위생에 더욱 힘쓰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행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는 경우 며칠 지나면 낫는다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대처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해 부비동염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박일호(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만성 부비동염의 발생이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포함한 체내이상면역으로 인한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난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런 경우 수술을 받아도 재발 빈도가 높으니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박일호(의과대 이비인후두경부외과 ) 교수

일러스트조은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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