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실속 노린 ‘리플라이’, 의욕 넘친 ‘바로’
실속 노린 ‘리플라이’, 의욕 넘친 ‘바로’
  • 이동인, 정용재 기자
  • 승인 2019.12.01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2대 서울총학생회 선거 후보 공약분석
11월 28일 오후 7시 백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제52대 서울총학생회장단 후보 합동공청회'가 열렸다.
11월 28일 오후 7시 백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제52대 서울총학생회장단 후보 합동공청회'가 열렸다.

  제52대 서울총학생회 선거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치러진다. 선본 ‘RE:플라이’(정후보=안병국, 선본장=이승현, 리플라이)바로’(정후보=최한길, 선본장=서지현)신뢰를 잃은 학생사회를 각각 책임과 실력으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나섰다. ‘검증된 실현 가능성을 구호로 내세운 두 선본의 공약을 분석했다.

 

책임지는 소통 VS 목적 있는 소통

  매년 총학생회 선거에선 소통 관련 공약이 빠지지 않는다. 올해 출마한 리플라이와 바로도 예외는 아니다. 한주현(생명대 생명과학16) 씨는 구체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소통만 한다면 예년과 같은 비판이 나올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리플라이와 바로는 지금까지의 총학과는 다른 소통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리플라이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끝내는 게 아니라 그 목소리를 책임지고 끝까지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총학의 책임감 있는 소통을 실현하기 위한 공약도 내세웠다. 학생 문의에 답변할 경우 답변 작성자를 명시하고 중앙집행위원들의 이름과 학번을 공개해 집행위의 책임의식을 높이겠다는 내용이다. 또 리플라이는 선거운동 동안 학생들에게 공약을 제안받는 공약청원제도자신들의 기조를 잘 드러낸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학생들에게 10개 가 넘는 정책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리플라이 안병국 정후보는 축제 기간 장애인 대체이동통로에 임시 경사로를 설치해달라는 의견 등이 있었다검토를 거쳐 실현 가능 여부가 밝혀지면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는 소통 자체보다는 소통의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목소리를 현실로 바꿔야 비로소 소통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바로는 소통의 목적은 공동체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끄는 것이라며 “54개 공약을 모두 이행해 학생들의 일상을 바꾸겠다고 했다.

  총학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바로는 6가지의 소통 공약을 내세웠다. 총학생회 터치스크린 전자게시판 설치 총학생회 예결산 인포그래픽 제작 및 배포 회의록 카드뉴스화 등을 통해 총학 관련 정보에 구성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구성원의 목소리라면 상대 선본의 공약 또한 수렴하겠다고 했다. 바로 김정하 부후보는 당선 되면 상대 선본 공약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를 조사하겠다선호가 높은 공약이 있다면 채택해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검증 위해 노력 ... 허술함 보이기도

  두 선본 모두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에 공약을 정했다는 것이다. 리플라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 당국, 외부 기관과 26회 면담했다고 주장했다. 리플라이에 따르면, ‘총학생회 명의 계좌 운용공약도 외부 기관과 논의를 거친 결과물 중 하나다. 이는 기존에 총학생회비가 개인 계좌에서 관리돼 계좌 소유자만 자금에 접근할 수 있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총학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겠다는 내용이다. 리플라이 김지윤 부후보는 세무서에 문의한 결과 총학을 비영리 임의단체로 등록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예비군 훈련으로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들에게 강의 녹음본이나 녹화본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은 보완이 더 필요하지만 방향 설정은 구체적이었다. 정책 공청회에서 해당 공약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고, 저작권 문제도 생기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자, 리플라이는 병무행정팀 면담결과 학생들이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군필자가 많은 3, 4학년 전공수업부터 공약을 추진한다면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네모수업은 송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녹화본을 블랙보드에 일정 기간 올렸다가 삭제하도록 한다저작권 문제도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시험 기간 교내외 카페들을 연장 영업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공약은 전망이 불투명하다. 정경대 후문 근처 카페 중 ‘Cafe C’전에 후보가 와서 공약과 관련해 문의했을 때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전했지만, 나머지 카페들은 주휴수당 부담 등을 문제로 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바로는 정책자료집에 지장을 찍고 공약 완전 이행을 약속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학교본부, 법인과 수차례 협상한 경험이 있는 바로는 학교 조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의 예산 집행을 수월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실행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공약 또한 장기 계획을 수립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로 최한길 정후보는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의 예산 배정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다현재 담당 부처의 부정적 반응이 있는 공약 또한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바로의 자신감은 높지만, 학교 담당부처 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바로의 자유정의진리선택과목화공약에 대해 교양교육원 직원 김현경 씨는 교육과정은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주요 평가 지표인 만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공통교양 교육과정의 개선과 개편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임기 내에 자유정의진리의 체계 개편을 이루겠다고 한 것은 현실적인 공약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의 부족한 상담 인력과 공간 문제 해결법을 외부에서 찾겠다는 외부 상담센터 제휴와 개인 상담 외주화공약도 마찬가지다. 학생상담센터 김무경 상담교수는 내담자의 권익 측면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센터를 이용하는 고위험군 내담자의 경우, 학교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것보다 학생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성과 근접성에서 도움이 된다또한 외부 상담자들의 역량과 경력이 상이해 학생들이 내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상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이동인, 정용재 기자 press@

사진 | 두경빈 기자 hayabus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