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복지 늘렸지만 '불통'에 발목
복지 늘렸지만 '불통'에 발목
  • 맹근영 기자
  • 승인 2019.12.01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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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대 서울총학생회 ‘SYNERGY’ 결산 및 평가

  제51대 서울총학생회 ‘SYNERGY’(회장=김가영, 시너지)가 임기를 시작하며 학생들에게 내비친 각오는 일상 속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였다. 임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시너지의 이러한 다짐은 지켜졌을까. 2019년은 회계비리 사태, 응원단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 등 교내외로 다양한 사건이 산발적으로 일어난 한 해였다. 이 과정에서 시너지는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책을 맡았다. 몇몇 사업에선 성과를 이뤄냈지만, 고질적으로 소통이 부족해 탄핵 여론이 일기도 했다. 시너지의 길고도 짧았던 1년을 돌아봤다.

 

학생 생활 속 복지 증진 위해 힘써

  시너지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학교 당국에 지속해서 학생회관 엘리베이터 수리를 요구해 1119일부터 본격적인 교체 공사가 실시됐다. 학생회관 엘리베이터는 이전부터 자주 고장을 일으켜 학생들의 교체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시너지는 공사 동안 이동에 어려움을 겪을 장애인권위원회를 위해 대체공간을 마련하는 세심함도 보여줬다. 장애인권위원회(위원장=김정운, 장인위) 김정운 위원장은 대체공간이 마련된 것에 만족한다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최대한 장인위를 배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선본 시절 약속한 이공캠 복지 확대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시너지는 전면 리모델링이 예정된 과학도서관 지하 1층에 학교 측으로부터 수면실과 휴게실을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 새롭게 들어설 휴게 공간이 인문캠의 CCL과 같은 다용도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요구사항이다. 박진형(보과대 보건환경19) 씨는 기존에 강의실로 채워질 예정이었는데 시너지가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해 휴게 공간이 들어오게 된 것으로 안다자연캠 학생들을 위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좋다고 밝혔다.

 

마무리가 아쉬웠던 교육권 운동

  교육권과 관련해서는 실험환경 개선등의 변화를 끌어냈다. 하지만 드롭제도, 성적공시제도, 필수 교양 P/F, 학점이월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들은 부분적으로 이행되거나 진행단계에만 그쳤다. 서승우(자전 정외18) 씨는 실험환경 개선 등의 성과를 낸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다른 교육권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서울총학이 학생들에게 충분히 소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형 교육정책국장은 교육권 운동이 지속하기 위해선 총학 집행부뿐만 아니라 각 과반 단위가 전방위적으로 효능감을 느끼고 참여해야 한다과반 단위를 적절히 설득하지 못해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 612일 학생대행진 이후 학교 당국으로부터 약속받은 학생참여예산제도를 정비했다. ‘학생참여예산제도는 학생이 학교가 할당한 1억 원 규모의 예산을 전적인 권한을 갖고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시너지는 학생참여예산제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 실행 절차를 정했다. 이번 주 시범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한 학생청원제도는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상태다.

  ‘학생청원제도는 일정 수 이상의 학생이 질의 및 요청하는 사항에 학생처가 직접 답하는 제도이다. 시너지는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이를 시범운영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으로, 아직 세부적인 실현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박상아 자치소통국장은 학생청원제도 도입은 2학기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지연된 감이 있다차후 당선된 총학이 사업을 지속해나가도록 조율해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학내외 사건 수습 나서

  시너지는 학내외 예기치 못한 사건을 수습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5, 교육부 감사 결과 본교가 각종 회계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너지는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의장=김가영, 전학대회) 임시회의를 소집해 전학대회 산하 회계비리 대응 특별위원회(위원장=이진우)를 구성했다. 이후 4번에 걸쳐 본교 회계비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고, 612일엔 학생과 학내 노동자 500여 명이 본관으로 행진해 학교 당국에 12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회계비리 대응 특별위원회는 학생 대행진 이후에도 처장단과 4차례 면담하는 등 학교를 지속해서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응원단 의혹 때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입실렌티 당시 연예인 출연진이 학생들의 선호에 맞지 않아 응원단과 행사 대행사 간의 유착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응원단과 행사 대행사가 뒷돈을 챙겨 연예인 섭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대행사와 응원단 간의 유착 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아울러 응원단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도 문제시됐다. 시너지는 학내 언론사와 공청회를 개최해 응원단에 대한 학생들의 의혹을 해소하고자 했다. 이후 중앙운영위원회(의장=김가영, 중운위) 산하 입실렌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입실렌티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려 했다. 입실렌티 특별위원회는 활동 결과 입실렌티 준비위원회입실렌티 예결산집행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운영 방침을 마련했다. 신세희 입실렌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특위 활동을 통해 응원단이 입실렌티를 기획하는 방식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내년 행사 진행 때까지 응원단과 서울총학을 도와 원활한 행사 진행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흡한 소통 ... 탄핵안 연서명까지

  시너지가 가장 비판받았던 지점은 소통이었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1학기에 중앙운영위원들과 소통이 잘되지 않아 마찰을 빚었다. 중운위원들은 69일 열린 제23차 중운위에 총학생회장의 직무이행에 관한 건을 상정해 김가영 회장의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회의록 및 안건지 공유가 늦고 회의에 지각하기도 해서다. 총장과의 면담 등 중요 사항을 알리지 않기도 했다. 황준철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중운위와 시너지가 초반엔 소통이 잘 안됐다그러지 않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시너지가 가장 미흡한 소통을 드러냈던 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의혹이 제기 됐을 당시다. 의혹이 제기되자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회 집행부가 구성돼 1차 집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시너지에 주도적인 역할을 요구했지만 민첩한 대응을 하지 않아 많은 불통비판을 받았다.

  이후 시너지는 중운위 의결을 거쳐 2차 집회를 이어갔지만, 더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 다. 2차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총학생회장단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집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미숙했던 집회 진행을 두고 학내 곳곳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임동호(경영대 경영18) 씨는 시너지가 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했어도 외부에서 집회가 정치적 이념 갈등 시위라는 오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차 집회 때 보였던 미숙함은 결국 총학생회장단 탄핵안 발의로 이어졌다. 탄핵 집행부가 연서를 받기 시작한 지 5일 만에 서명자는 탄핵안 발의 기준치인 600명을 넘어 섰다. 탄핵 집행부, 중운위, 총학생회장단이 탄핵안을 놓고 긴 시간 논의한 끝에 유효한 탄핵안 연서명이 600개를 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탄핵안은 무효로 처리됐지만, 탄핵 회칙상 미비한 점이 드러나는 등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겼다.

  회의록 공유 또한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 시너지는 선본 시절부터 회의 기록 시의성 및 접근성 제고를 약속했지만, 회의록은 늦게 공개되기 일쑤였다. 1129일 기준 중운위는 41차까지 진행됐지만 29차 이후의 회의록은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박상아 자치소통국장은 현재 제한된 인력이 여러 일을 병행하다 보니 회의록 정리가 늦어졌다선거 업무만 마무리되면 최대한 빠르게 회의록 복기를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서울부총학생회장은 여러 사건이 터지며 총학이 입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모으는 과정이 부족했다라며 지난 1년을 자평했다. 차기 서울총학생회장단을 뽑는 선거를 앞둔 가운데 시너지가 학생사회에 남긴 숙제가 많다. 불통이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저하한다는 걸 보여줬고, 이루지 못한 공약은 다음 총학이 이뤄주길 기대해야만 한다. 시너지는 때때로 서툰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칭찬할 만한 성과를 여럿 거뒀다. 밤낮없이 학생사회를 위해 노력한 시너지, 다음 총학은 시너지가 남긴 과제를 얼마나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맹근영 기자 mangrove@

사진제공 | 51대 서울총학 ‘SY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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