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생산자는 책임감 갖추고, 수용자는 포용력 길러야
생산자는 책임감 갖추고, 수용자는 포용력 길러야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9.12.0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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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뉴스' 인기의 배경과 부작용
신의 한 수(위)와 펜앤드마이크TV(아래) 등 유튜브 채널이
5060 중장년 층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뉴스 형식의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 채널들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대표적 우파 유튜브 뉴스채널인 펜앤드마이크TV’, ‘가로세로연구소’, ‘신의 한 수의 구독자 수는 각각 1129일 기준으로 62만 명, 53만 명, 113만 명을 넘는다. 기존 언론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슈를 바라본다는 점이 시민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수용자 입장에서 훌륭한 대체재일 수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등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성 언론의 대체재로 부각돼

  “유튜브를 보면 우리가 집회에 참여한 게 생생하게 나와. 근데 이런 게 텔레비전에는 보도가 안 돼. 태극기 집회가 아예 나오질 않아.” 지난 1121, ‘지소미아를 연장하라는 우리공화당의 집회에 참여한 전명풍(·78) 씨의 말이다.

  “(유튜브는) 종편·지상파에서 보는 것과는 이슈를 다르게 해석해요. 기성 언론에 비해 유튜브 뉴스의 신뢰성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권은경(·55) 씨도 언론인 출신 칼럼니스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뇌탈출을 즐겨본다고 말한다.

  보수 유튜브의 주된 시청자 층은 중장년층이다. 시원시원하고 눈에 띄는 아이콘,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중장년층을 TV가 아닌 휴대폰 앞으로 이끌었다. 정정주(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5060세대의 비중이 높은 보수층에게 유튜브는 기술적으로 진화했음에도 적응하기 쉬운 매체라며 유튜브 아이콘은 눈에 쉽게 띄고, 음성검색을 통해 바로 접속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 자신의 의견과 부합하는 견해를 시원하게 표출하는 매체적 특성도 한몫했다. 남인용(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어르신들은 젊은 세대에 비해 자신과 다른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강형(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성 언론은 사실 확인이 어려우면 보도를 자제하는데, 유튜브는 해당 사안에 관한 개인의 의견을 펼칠 수 있다수용자 입장에서 신선하고 색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를 통한 뉴스가 양지로 부각된 것은, 기성 언론이 보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까닭도 있다. 이재경(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개인적 대화들이 유튜브라는 확성기를 통해 커진 셈이라며 기성 매체들이 세상을 제대로 보도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상파들이 질 높은 보도로 시청자들을 흡수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인들의 발언을 중개하고 싸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류란 기자는 유튜브 뉴스의 부작용 자체는 사회가 감당해야 할 흐름이라며 서로 왜곡이라고 주장하는 진영싸움속에서 기성 언론들이 사실을 검증하는 역할을 더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적인 발언이라도 영향력은 공적

  인터넷 매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보도, 영향력 높은 유명인을 내세운 논평, 각종 집회의 실시간 중계 등 유튜브 뉴스의 기반과 형식은 다양하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통해 뉴스를 전달하긴 하지만, 전통적 저널리즘이 수행하던 역할을 대체하기엔 한계 또한 크다. 이재경 교수는 “(유튜브 뉴스는) 시사 문제를 다루지만, 정통 뉴스를 하기 위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새로운 정보나 관점이 들어갈 순 있어도, 의견 저널리즘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실확인의 의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유튜브 뉴스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확산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남인용 교수는 표현 행위 자체는 개인적인데, 역할은 공적이어서 어느 정도 팩트체크를 해야 하는지 애매하다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의견 표명이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사실 왜곡 또는 과장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기관이 아닌 개인을 기반으로 한 뉴스를 규제할 수 있을지는 애매한 상황이다. 이강형 교수는 영향력이 클 경우에 구독자 등을 기준으로 규제를 할 순 있다다만, 기관이 아닌 매체의 규제 범위를 어디까지 둬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재경 교수는 유튜브 뉴스는 사실의 일부만을 얘기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사실을 과장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하지만, 이를 공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튜브 채널 자체의 공적 책임이 강조된다. 유튜브 뉴스 생산자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진실된 보도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정주 교수는 온라인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행위와 허위정보 확산이 맞물리면서 건전한 여론형성에 위협이 초래된다유튜브 콘텐츠가 저널리즘을 표방한다면 최소한 다루고 있는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반된 입장에 대한 포용력 필요해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팩트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부 유튜브 뉴스에 대한 공적 규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를 접하는 수용자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강형 교수는 수용자가 스스로 팩트체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보는 사람에게 규범적인 잣대를 들이밀긴 힘들지만, 그래도 해당 이슈가 사실인지 아닌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텍스트 내에서 해당 이슈가 뉴스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인용 교수는 수용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자신의 견해와 동일한 의견은 열심히 듣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는 것이라며 수용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추구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조금은 폭넓게 정보를 접하면서 객관적인 의견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의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상반된 의견에 대한 포용력 또한 요구된다. 정정주 교수는 뉴스 매체로서 개인 유튜브 계정 소유자의 책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수용자 입장에서 유튜브 등 온라인 뉴스에 대한 공신력 확인,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다른 가치나 입장에 대한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수 기자 park@

이미지 출처유튜브 신의 한 수, 펜앤드마이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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