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았다. 종강이 코앞이며 연말은 다가온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하지만 그동안 책상 앞에서 굳어진 우리의 몸은 지금도, 종강 후에도 고통스럽다. 한 해 동안 고생한 몸을 위로해주기 위해 허브 앤 타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참살이 옆 3층 건물 허름한 간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Welcome’ 팻말이 걸린 작은 문이 맞이한다. 문을 열면 보이는 카운터 위에는 이국적인 종과 장식물들이 올려져있다. 코끼리 문양의 붉은 천과 쿠션들이 가득한 가게 안은 허브 앤 타이사장 권 씨가 직접 꾸몄다.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굳은 어깨와 목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타이 마사지다. “갑자기 뭉친 근육을 풀어주거나 민감한 몸을 가졌다면 아로마 마사지, 시원한 걸 좋아하면 세게 주무르는 타이 마사지가 좋아요.”

 꽃향기 입욕제를 푼 물에 발을 넣고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면서 꽁꽁 언 몸을 녹인다. 커튼으로 가린 방에 들어가면, 오랜 시간 마사지를 배운 권 사장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받은 태국인 마사지사들이 뒤따라 들어온다.

 뭉쳐있던 곳에 마사지사의 손이 닿으니 아프다. 하지만 아픔은 곧 시원함으로 바뀐다. 따끈한 매트 위에서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으면 스르르 잠에 빠져들 것 같다가도 중간중간 마사지사가 취하는 격렬한 동작이 잠을 깨운다. “태국 마사지는 요가의 한 뿌리에요. 무궁무진한 자세, 테크닉을 만들 수 있어서 원하는 부위에 따라 마사지 방법이 다 다르죠.” 뚜둑뚜둑. 관절 사이사이 갇혀있던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 유연하지 못한 관절은 비명을 지른다.

 “마시지를 받고 싶다고 느꼈을 때 받는 게 가장 만족도가 높아요.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두는 것도 좋진 않죠.” 장시간 누적된 피로를 없애긴 쉽지 않지만, 가끔씩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학생이 즐기기에는 살짝 부담될 수 있는 가격이지만, 이제까지 쉼 없이 달려온 내 몸에게 연말 선물로 타이 마사지를 선물해 보는 것도 좋겠다.

 

송유경 기자 c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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