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위장관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식도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분에도 생길 수 있다. 한국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며 크론병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 추정치는 16300명이며, 10~20대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 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과의 차이는

 “장염은 일과성 염증 질환으로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촉발되며 시간이 지나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전히 회복되죠. 크론병은 여러 유전적 취약성, 식습관 등 외부적 요인 없이도 면역반응이 과하게 활성화돼 장내에 염증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지닙니다. 만성 염증 반응은 결국 장관 협착이나 누공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죠.”

 

-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비특이적 소화기 증상(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2달 이상 지속될 경우, 미열이 반복되거나, 잘 때 식은땀이 나거나, 전신 허약감이 심하고 10% 이상의 체중감소가 있을 때 크론병 같은 만성질환을 의심해야 해요. 또 크론병 환자의 30~50%는 항문 질환을 가지고 있어, 항문 직장 주위에 농양 또는 치루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이를 강력히 의심해봐야 합니다.”

 

- 치료 방법은

 “대체로 활성화된 면역반응을 억제해 장내에 염증반응을 감소시켜 협착이나 누공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면역억제제나 항염증제 등이 사용돼요. 수술은 비가역적 장관 손상이 발생하거나 장관 손상으로 인해 심한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기면 진행합니다. 크론병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한 번 이상의 수술을 경험합니다. 질병 관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진료를 통해 치료 약물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합병증 발생 유무를 추적 관찰해 더 위험한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죠.”

 

도움구자설(의과대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제공본교 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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