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열어 전통적 방식의 교수 방법에 대한 전환과 인기강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는 2015열린 고등교육 체제를 통한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한국형 온라인 교육강좌(K-MOOC)사업에 시범대학으로 선정되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명순구 교수님의 민법은 약 700여 명이 듣는 대표적인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 중 하나다. 강의를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수강 전쟁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법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미흡한 부분을 돌려보고 필기하며 내용을 숙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MOOC 수업의 단점도 존재한다. MOOC는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낮은 수업 이수율과 몰입도를 보인다. 수업의 자유도는 높지만, 동시에 수업 외의 자극에 영향을 받아 집중력이 저하되기 쉽고 학습효율도 떨어진다. 또한, 드랍에 대한 페널티가 없어서 수강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MOOC 강의의 형식이 기존의 강의와 차별점이 없는 것도 문제다. 온라인 강의의 높은 자유도를 활용해 각 개인의 성취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여러 종류의 강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 진행되는 강의는 강사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녹화해 파일로 올린 것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Jacobs school of engineering에서는 기존의 MOOC 강의를 뛰어넘는 MAIT(Massive Adaptive Interactive Text)를 개발·진행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학습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처음 진단평가를 시행하여 문제를 맞힌 학생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내용을, 틀린 학생에게는 더 낮은 수준의 내용을 제공하거나, 반복 학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강의보다 학생들과 더 질 높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 전 분야에 영향을 준다. 교육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술을 활용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려대 역시 온라인 교육 선도대학으로서 단순히 온라인 강좌의 확장만이 아닌 강의의 질적 제고를 통해 더 양질의 학습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김승찬(사범대 교육14)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