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상아탑. 대학교의 상징이었던 문구. 하지만 좀 더 많은 지식을 탐구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이 별칭은 이제 쓰이지 않는다. 대학교는 이제 좀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비싼 포장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학교의 본래 목적 중 지식의 탐구는 현재 구글과 유튜브가 대신하고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구글에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에 검색을 해서 나오는 동영상을 본다. 이게 가장 빠르게 정보를 얻는 방법일 것이다. 실제로 국회도서관이나 외국의 대학에 가야만 볼 수 있던 논문들이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식전달을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학교는 지식을 탐구하기 위해 필요하다.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며,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경우 교수에게 물어본다. 이는 구글 검색이나 유튜브에서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MOOC는 대학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여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를 수 있으며, 이수를 완료하였을 시 이수증을 발급해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의실의 좌석 수나 교수의 일정상의 한계가 있어서 듣고 싶은 강의를 못 듣는 불상사가 매 학기마다 발생하는 현실의 대학교보다 나은 점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여 듣고, 수강신청 기간을 놓쳤을 경우 청강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강의 자체는 들을 수 있는 구조는 대학의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K-MOOC라는 이름의 한국형 대규모 온라인 강좌를 운영 중이다. K-MOOC가 도입된 지 3년이 되었지만, 3년 간 지식창고의 역할은 구글 검색과 유튜브가 하게 되었다. 대학보다 오히려 더 대학에 가까운 시스템, 실제로 다양한 강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K-MOOC의 강좌를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오곤 한다. MOOC가 진정으로 지식의 탐구를 위한 수단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박민우(경상대 경영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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