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정 미디어학부 교수
최세정
미디어학부 교수

 젊은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온라인 중심으로 콘텐트 이용 환경이 변화하면서 가장 먼저 관찰된 현상 중 하나는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특히 밀레니얼 이후 젊은 세대들은 뉴스를 읽거나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를 증명하는 조사 자료도 많지만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뉴스에 관심이 별로 없고 정기적으로 읽거나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당혹스러웠다. 미디어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미디어의 주요 콘텐트 중 하나이며 세상을 알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뉴스를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하니...

 하지만 최근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뉴스레터를 표방하는 뉴닉(NEWNEEK)의 공동창업자인 빈다은 공동대표의 강연을 듣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뉴닉은 201812월에 뉴스레터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최근 1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스타트업이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를 가능케 한 뉴닉의 매력은 무엇일까.

 뉴닉은 서비스에 가입한 구독자들에게 일주일에 세 번 정기적으로 이른 아침에 세 개의 이슈에 대한 뉴스를 이메일을 통해 뉴스레터로 전달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순하고 특징 없는 서비스 같지만 뉴닉은 독특한 서비스로서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는 소개 글에서 서비스 대상인 밀레니얼에 대한 통찰이 보인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 알고는 싶지만 신문 볼 새 없이 바쁜 게 우리 탓은 아니잖아요!”라며 밀레니얼의 마음과 상황을 대변하고 바쁜 사람들이 세상과 연결되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있어요라며 밀레니얼이 필요로 하는 뉴스를 제공하며 그들의 발전을 지지한다는 것을 표명한다.

 둘째, 일주일에 세 번, 세 가지의 이슈를 선정해서 친구와 대화하듯 일상적인 어투와 표현으로 친근하게 전달한다. 기성 뉴스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독자들의 관심과 취향을 반영한 주제들로 편집진이 직접 큐레이션하며, 관련 뉴스를 쉽고 친밀한 대화체로 풀어내 새로운 가치를 입힌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뉴스는 이러다 오늘도 가장 유식하겠는데!”라고 느끼도록 효능감을 높여준다.

 셋째, 뉴닉은 독자를 뉴니커라고 칭하고 브랜드 캐릭터 고슴이를 통해 독자와 재치 있고 친밀하게 소통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콘텐트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공유에도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다. 뉴닉은 독자들을 단순한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 함께 콘텐트를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이들이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고슴이 돌잔치등 재기발랄한 행사와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10만 독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뉴니커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 입소문이었다. 콘텐트를 만들고(Creation), 선택, 재구성하며(Curation),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Connection), 공동체와 소통하는(Community), 이른바 C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뉴스를 독특하고 친밀한 브랜딩으로 편하고 재미있게 만든 뉴닉 외에도 어피티(UPPITY), 퍼블리(PUBLY), 폴리티카(POLITIKA) 등 젊은 세대를 위한 뉴스, 정보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학업, 취업, 재테크, 결혼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치열하게 살며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지만 하루에도 수 천 개씩 쏟아지는 뉴스를 적극적으로 읽고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밀레니얼은 신문을 안 읽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서비스를 기다렸던 것이 아닐까. 밀레니얼을 위한 콘텐트는 어떠해야 하는지 조금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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