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적으로 '동해'가 '일볼해'로 통용되고 있는 배경에는 일본의 역사왜곡이라는 외부적 요인 이외에 사회 내부적 요인도 빠뜨릴 수 없다.
 
먼저 1994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북서태평양 해양보전실천계획회의와 같은 국제적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동해'를 가리켜 '일본해'라고 지칭했따. 당시 외무부는 "별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해' 명칭을 놓고 회의가 지연되는 등 본질을 희석시킨다는 점을 감안, 결국 한 차례만 일본해로 표기하기로 타협했다"는 입장을 취했다. 결국 이는 암묵적으로 우리 나라가 '일본해'를 인정했다고 평가됐다.
 
또한, 1995년 정부간행물제작소에서 발간한 세계화 홍보책자와 1967년과 1991년에 교통부에서 제작한 해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기재됐따. 지방자치단체 혹은 공공기관의 홈페이지 상의 한국을 홍보하는 내용에서조차 '동헤'가 '일본해'로 표기돼 물의를 일으켰다.
 
아울러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일본어 국정 교과서가 국내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1996년도까지 사용댔다는 점은 '동해'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 정도를 짐작케 하는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90년대 뿐 아니라 최근에 와서도 지적되고 있다. 2000년도 11월에 발행된 대한항공 기내잡지『모닝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오기된 것이 발견됐다.
 

'동해'표기의 중요성 간과해

월드컵 기간도 '일본해' 오기 
 

이번 한일 월드컵 기간 또한 공식적이 문서에서 '일본해'표기가 사용됐다. 전라남도가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에게 배포한 외국어판 관광안내 책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전량 수거해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또한, 초기에 2002 한·일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돼 물의를 빚었다.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동해' 표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모습이 보였따. 1995년에 KBS가 방영한 일일연속극 「며느리 삼국지」와 2001년 방영된 신년특집 프로그램 「코리아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2000년 MBC의 「21세기 음식대전」에서는 배경화면으로 사용된 지도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Sea of Japan' 명칭이 그대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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