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연구회' 6년 차 김민규(생명대 생명과학 14) 씨 

국악과 사랑에 빠진 과학자

  하룻밤의 실수였다. 원래는 연구원인 부모님을 따라 얌전히 과학자가 될 작정이었다. “새터 때 선배가 만취한 절 멋대로 풍물패에 가입시켰어요.” 입학부터 졸업까지 6년간 국악연구회 활동을 하며 국악과 진득하게 얽혔다. 낮에는 실험복을 입고 연구실에 살았지만, 밤에는 피리 불고 장구채를 휘둘렀다. “풍물패는 춤도 춰야 했는데, 궁중음악은 앉아서 연주해요. 느긋한 궁중음악이 저와 맞았죠.(웃음)” 얌전한 바이브로 교내 연주회는 물론 국악방송의 보이는 라디오까지 접수했다.

  연구자로서의 성공을 위해 장구채는 잠시 내려놓지만, 앞으로도 국악은 몹시 사랑할 계획이다. “사람들은 국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만, 저에겐 그냥 좋아하는 음악이에요. 대중적으로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는 올해 본교 대학원에 진학해 루게릭 병을 연구한다.

 

 

글| 이승은 기자 lik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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