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15:38 (월)
'자격증 따야 원서 내는데'··· 코로나로 꼬인 취준생 시간표
'자격증 따야 원서 내는데'··· 코로나로 꼬인 취준생 시간표
  • 김민주, 신혜빈 기자
  • 승인 2020.03.15 0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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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채용일정 모두 미뤄져

고시생은 휴·복학 결정에 난감

오프라인 채용박람회 전면 보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중 계획된 자격증·어학 시험과 기업 채용일정이 미뤄져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은 지난달 28, 31일부터 14일까지의 컴퓨터활용능력을 비롯한 모든 자격검정을 중단했다. 9일 발표로 중단 기간은 31일까지 늘어났다. YBM 한국토익위원회도 229일자, 315일자 TOEIC 시험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329TOEIC 시험 응시자를 신청받고 있다최대한 진행하려고는 하지만 확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21일 제25회 투자자산운용사(223일 예정)와 제15회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38일 예정) 시험을 취소했다. 투자자산운용사시험을 준비하던 유희수(사범대 교육18) 씨는 주관사의 미숙한 처리가 아쉽다고 털어놨다. 유 씨는 시험 이틀 전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 문자를 받았다언제 추가 시험을 마련하겠다는 등의 사후대책은 문자에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각종 시험이 연기돼 채용공고에 지원조차 못 하게 된 취준생도 생겼다. 컴퓨터활용능력을 준비 중인 인모(·24) 씨는 준비하는 직종에는 컴퓨터활용능력 성적이 필수인데 시험을 봐도 2주 뒤에야 결과가 나와 채용일정에 맞추기 어렵다인턴과 계약직은 현재 올라오는 공고가 많은데 시험이 취소돼 원서를 넣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전용현(정보대 컴퓨터13) 씨는 토익 유효기간이 만료돼 3월 중 다시 따려 했는데 시험이 연기됐다“SK나 롯데 같은 기업의 공채서류 제출기한까지 성적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준생들은 시험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묵묵히 공부만 하는 상황이다. 최현웅(보과대 보건환경13) 씨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채용인원 감축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오히려 공부할 기간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며 여유 있게 계획을 짜는 중이라고 했다.

 

  사기업·국가직 대부분 혼선

  기업들의 채용일정도 불확실하다. 삼성그룹은 공채접수 계획을 3월 말로 연기했다.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는 기존 2월에서 무기한 연기됐으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5월 개최 예정으로 예년보다 한 달 연기됐다. SK그룹은 공채접수를 3월 초에서 3월 말로, LG그룹은 4월 이후로 채용일정을 미뤘다. LG전자 채용 담당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면접 전형은 화상 또는 통화 면접으로 전환했고 부득이하게 대면 면접이 필요한 경우도 4월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월 말부터 모든 채용 전형을 연기했고, 일정재개 시기는 313일 기준으로 공지된 내용이 없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5, 2020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과 외교관후보자 선발 제1차 시험일정을 연기했다. 같은 날 특허청도 2020년 제57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 1차 시험 잠정 연기를 발표했다. 229일로 예정됐던 두 1차 시험은 각각 4월 이후, 530일에 시행될 전망이다. 328일 예정됐던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도 미뤄져 5월 이후 진행될 계획이다.

  국가직시험 일정이 미뤄져 학생들의 휴·복학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5급 공개경쟁채용을 준비하는 조민기(·28) 씨는 “225일에 인사혁신처가 단체문자를 보냈지만 아직 추후 시험일정을 전달받지 못했다시험 특성상 학업과의 병행이 어려운데 현재 안내된 내용만으로는 휴학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장모(·25) 씨는 “1차 시험일정이 밀리게 돼 보통 6월에 치러지던 2차 시험일정도 불분명하다대부분 3월 초 진행되는 1차 시험이 끝난 후 휴학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험이 4월로 미뤄지니 결정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자취 감춘 대학가 채용박람회

  취준생들이 관심 있는 기업에 대해 미리 알아볼 기회도 줄었다. 대규모 채용박람회 등 이맘때 대학가를 들썩이던 캠퍼스 리크루팅도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서울대는 17일에 예정됐던 ‘2020 DREAM ON 서울대학교 이공계 우수인재 채용박람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연세대 경력개발팀이 주최하는 커리어연세도 오프라인 설명회 등을 중단했다.

  본교 사정도 비슷하다. 본교 경력개발센터는 채용박람회와 기업특강 등 취준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3월에도 채용박람회를 계획, 준비하고 있었으나 설 이후 급변하는 사태로 인해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대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기업 특강 등 여러 서비스를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 황모(·26) 씨는 기업채용설명회나 학교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가 없어 불안하고 불편하다예전 같으면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상당 부분 사라져 아쉽다고 호소했다.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기업도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기존의 오프라인 설명회를 온라인 ‘Job Fair’로 바꿀 계획이다. SK그룹 신입 채용 관계자는 단순히 이번 사태뿐 아니라 동영상과 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준비했다온라인 채용설명회는 미리 공부하고 준비한 만큼 활용할 수 있기에 발품보다 손품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주·신혜빈 기자 press@

사진배수빈 기자 su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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