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15:38 (월)
코로나·개강연기에 안암 상권 ‘울상’
코로나·개강연기에 안암 상권 ‘울상’
  • 조민호 기자
  • 승인 2020.03.15 0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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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특수 사라져 매출 감소
휴업·대출로 자구책 찾기도

 장사하는 동안 지금이 제일 힘듭니다. 당분간은 장사 안 하고 쉬는 게 답인 거 같아요.” 강성웅(·48) ‘The카우보이사장이 전하는 코로나19 충격은 심각했다. 5일 오후 7, 한창 저녁 장사로 바쁠 시간이었지만 테이블 4개 중 절반이 빈자리였다. 하루에 열 팀 가까이 오던 손님이 서너 팀으로 줄면서 ‘The카우보이2월 매출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반 토막 났다.

 “40곳쯤 되는 번영회 회원 모두 매출이 급격히 줄다 보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강창현 참살이길번영회장이 운영하는 식당 배떼기곱창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70% 이상 줄었어요.”

 본지는 코로나19가 안암상권 전반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정경대 후문·참살이길·이공계 후문·제기동 일대를 취재했다. 취재에 응한 가게 25곳 중 19곳이 코로나19의 여파를 체감했다. 작년과 비교해 적게는 20%, 많게는 80%까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단체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모임이나 회식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기동에서 식당 형제집을 운영하는 한만련(·70) 사장은 설 이후에 200명가량의 단체예약이 다 취소돼 예년보다 매출이 80% 감소했다고 전했다. 조규석(·52) 삼성통닭 이공후문점 사장은 사람들이 좀체 모이려 하질 않는다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식사 약속과 학기 초 행사로 개강 특수를 누리던 가게들도 한산했다. 정경대 후문에 위치한 식당 의 이상진(·46) 사장은 “2월 매출이 30% 정도 감소했지만,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개강까지 연기돼 3월 매출 절반이 날아간 격이라고 말했다. 안암역 교차로에서 꽃집 꽃뜰에를 운영하는 이한숙(·54) 사장은 예년 같으면 3월 개강 이후가 제일 성수기라며 동아리 공연 같은 행사가 다 취소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 대응하고자 상인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안암역 사거리에 있는 A 식당은 당분간 심야영업과 일요일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강성웅 ‘The카우보이사장은 대출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대출받아서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산한 참살이길의 모습이다. 일부 점포엔 폐업 표지가 걸려있다.
한산한 참살이길의 모습이다. 일부 점포엔 폐업 표지가 걸려있다.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한 가게도 늘었다. 참살이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B 씨는 작년과 비교해 폐업이 20% 이상 증가했다매물로 나온 가게도 많다고 전했다. 강창현 참살이길번영회 회장은 코로나19가 빨리 수습돼 고대생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조민호 기자 domino@

사진 | 양가위 기자 fleeting@

인포그래픽 | 윤지수 기자 ch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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