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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선 의료체계 지켜내야
[사설] 일선 의료체계 지켜내야
  • 고대신문
  • 승인 2020.03.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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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니치 평균시(GMT)기준 210821,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사망자 수는 11422를 가리킨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 사망자 수도 100명을 넘겼지만, 어느샌가 세계 순위에선 9위로 밀렸다. 코로나19로 인한 비극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중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대한민국은 정부의 초기 혼선과 몇몇 종교집단의 일탈 행위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평가가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견되는 지금, 서둘러서 복구하고 정비해야 할 지점이 있다. 바로 일선의 의료체계를 지켜내고 복구하는 일이다. 일선병원과 의료기관이 여러 이유로 휴폐업의 상황에 내몰리면,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선별진료기관에 부하가 가중되고 국민적 위기감은 고조될 것이다.

  코로나19의 방역과 치료현장에서 의료인들과 의학계의 분투는 헌신적이다. 그럼에도 국내 모든 산업영역과 마찬가지로 병원들도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병원협회가 최근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한 3월 들어 입원환자수가 평균 26%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병원가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며 환자를 진료하다 확진자가 나오면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되고, 소극적으로 진료하면 진료거부한 병원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회자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손실이 개별 의료기관에 전가된다면,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기가 어려워진다. 보건당국은 민간병원들에 사전협의나 동의과정도 없이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렇게 강제 지정된 병원들은 물품도 인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온갖 역량을 갈아넣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이라며 행정명령을 내리고,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겁박만 거듭하고 있다.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할테니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말이다.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의료진이 환자를 지켜줄 수는 없다. 전문의에게 월급 250만원 주고 2교대로 전염병이 창궐하는 도시의 한 가운데로 보낼 수 있는 나라는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 중에는 없다. 정부당국은 외신을 불러서 코로나19 방역의 성과를 자화자찬하기 보다는 치료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인과 일선의 의료시스템을 유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지금까지의 선방도 물거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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