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들 불안감 호소

학교, 고소· 채용 취소 중

"추가피해 없도록 할 것"

  본교 국제처 글로벌서비스센터 소속 박모 씨가 개인정보를 유용해 중국인 여학생들에게 사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에 처음 출근한 박모 씨는 입사 당일부터 업무 중 취득한 개인정보로 학생들에게 사진을 봤는데 예뻐서 연락했다’, ‘친해지고 싶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21일 기준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40명 정도다.

박모 씨가 학생들에게 보낸 메세지를 재구성했다.
박모 씨가 학생들에게 보낸 메세지를 재구성했다.

  피해자 A씨는 비위를 저지른 직원이 집주소 등 개인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몰라 유학생들이 걱정하고 있다개인정보가 더 유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피해자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당시 문자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중국인유학생회와 KUISA를 통해 학교당국에 문제 사실을 알렸다. 글로벌서비스센터는 20일 박모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성북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재 경찰은 구체적인 개인정보 유출 범위와 경로를 수사 중이다. 수사 협조를 위해 디지털정보처는 박모 씨가 사용한 컴퓨터의 IP활동 기록을 분석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팀은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라 세부내용은 알리지 못하지만, 피해 사실을 안 이후부터 경찰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평등센터 역시 해당 사안을 인지한 상황이다.

  박모 씨의 채용 취소 절차도 진행 중이다. 그는 아직 정식 채용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본교는 20일 박모 씨에게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했다. 글로벌서비스센터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메일에 따르면 박모 씨는 19일 출근 이후부터 자리를 비웠다. 현재 교직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이 정지된상황이다.

  19일 오후 6시경 인터넷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박모 씨와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학교에 사실을 알렸지만 대안을 안 주고 박모 씨를 차단하라는 답만 받았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해당 게시글의 캡쳐 이미지가 올라 왔지만 이내 지워졌다. A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피해자 이름이 드러나 있어 게시자가 지운 걸로 안다면서도 학교와 주로 연락을 주고받은 학생들이 피해자들에게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서비스센터는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학교도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 학생들에게도 고소할 뜻이 있는지 물어보려 연락했다고 전했다.

  글로벌서비스센터는 유출된 개인정보로 발생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개인정보를 유용한 박모 씨에 고소 및 채용 취소 조치를 취했고, 이후에도 연락이 온다면 바로 글로벌서비스센터에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커뮤니케이션팀 측은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A씨는 학교가 조사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똑같은 위험에 노출된 유학생 전체에게 상황을 공유해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최낙준 기자 choigo@

인포그래픽| 김시온 기자 oh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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