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세종캠 상공에는 3대의 드론이 떴다. 약제를 살포하는 드론 2대와 촬영용 미니 드론. 올해 졸업한 박상현(경영정보학과 10학번) 교우와 윤주산(사회체육학부 11학번) 교우는 드론을 이용해 캠퍼스 진입로와 이동경로를 방역하는 재능기부를 진행했다. 방역 비용도 전액 부담했다.

20일, 세종캠퍼스 석원경상관 앞에서 박상현(왼쪽), 윤주산(오른쪽) 교우가 함께 드론으로 방역 중이다.

  방역은 오후 3시 정문부터 시작됐다. 박상현 교우는 작년 6월 농업용 드론 방제·방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 이드코를 창업했다. 드론에 약제를 넣고 배터리를 확인 후 드론을 날리며 방역을 시작했다.

박상현 | 드론으로 방역을 하면 사람이 직접 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방역이 가능해요. 드론에 약제 계량 프로그램을 설정해 놓으면 정확하게 약제 배합을 할 수 있고, GPS로 넓은 영역에 중복 없이 방제도 할 수있어요.”

  옆에서 윤주산 교우는 촬영용 드론이 찍은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윤 교우는 본교 세종창업지원센터가 진행한 드론 아카데미에서 처음 드론을 접했다. 드론 자격증 시험도 응시했지만, 시험 연기로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해 지금은 약제 계량 등 보조 역할을 맡았다.

윤주산 | 형과는 재작년 세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창업캠프를 통해 처음 만났어요. 둘 다 창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맞았죠. 비록 저는 스포츠 의류를 제작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드론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분이 들뜹니다.”

  오후가 깊어질수록 바람이 강해졌다. 넓은 영역에 약제를 살포하기 위해 드론을 높게 조정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박상현 | 오늘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드론을 낮게 조종해야 했어요. 조종이 어렵긴 했지만 최대한 넓은 영역에 살포하려 신경 썼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차량도 하나둘 움직였다. 방역을 진행하는 내내 세종총학생회 한뜻’(회장=김동현)이 학내 차량통제를 도왔지만,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중간중간 방역을 멈추기도 했다. 오후 6, 구 정문 체육관 테니스코트를 마지막으로 드론 방역을 마쳤다.

윤주산 | 총학생회와 함께 이동 경로를 통제했지만, 퇴근 시간이랑 겹쳐 아쉽네요. 그래도 시기에 맞게 방역을 해서 만족스럽습니다. 늘 학교에 도움만 받는다 생각해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어 다행이에요.”

박상현 |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 능력이 학교에 보탬이 돼 기쁩니다. 소독약을 제가 다 맞은 것 같아서 코로나는 안 걸릴 것 같아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웃음)”

 

| 이성혜기자 seaurchin@

사진 | 두경빈기자 hayab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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