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마스크 잘 안 팔아"

동양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에 익숙

언어 문제로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

27일 오후, 외국인 기숙사를 나서고 있는 학생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사람 많은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한적한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풍경.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밖에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외국인들도 같은 생각일까. 일본, 대만, 벨기에, 미국, 노르웨이에서 온 본교 외국인 학생 5명에게 마스크 구매와 착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마스크 착용이 서양권 학생에게 익숙한 현상은 아니었다. 대체로 서양권 유학생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한국의 모습이 생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출신 알리아 라피언(Aleah Rippeon, 이과대 지구환경18)미국에 살 때 가게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파는 것을 본 적이 없다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출신 루카(Luka V, 브뤼셀 자유대 4학년)마스크를 사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약국에 줄을 서 본 적이 없다한국인 친구가 마스크를 줬지만 나갈 때 가지고 나가는 것을 자주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평소에 마스크를 쓰면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본다고도 덧붙였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한국과 달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감염자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돌볼 때에 한해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감염자, 감염 의심자, 간병인에 한해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있다.

  라피언은 지금 미국에서는 의료진만 마스크를 쓴다가족, 친구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출신 카야 빅토리아 헤스뛔(Kaja Victoria Hestø, 한국어문화교육센터)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양권 유학생은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다는 반응이다. 자국에서도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에 한국의 대응에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출신 이잠영(李涔瑛, 문과대 일문18)평소 방한용으로 쓰기도 하고, 오토바이 탈 때 등 많이 쓰기 때문에 마스크가 익숙하다현재 대만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거의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와라 미사키(菅原光沙紀, 생명대 환경생태18)일본에서도 평소 마스크가 필수품이어서 대용량 마스크 묶음을 집에 상비해 둔다현재 일본인도 외출 시 모두 마스크를 쓰고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외국인등록증과 건강보험증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은 서툰 한국어로 인해 마스크 구매 공지, 건강보험증 발급 절차를 파악하지 못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스가와라는 보험증 발급 절차를 잘 이해하지 못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 건 포기하고 온라인에서 천 마스크를 대량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likeme@

사진 | 양가위 기자 fl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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