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택(문과대 철학과) 교수가 16년 전에 촬영한 강의를 3주째 불교철학특강’(철학과 전공선택 과목) 온라인 강의 영상으로 게시해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조성택 교수는 강의 영상의 질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건 내불찰이라고 말했다. 녹화 강의로 올라온 영상은 조성택 교수가 사설 인문학교육 포털인 아트앤스터디에 게시했던 유료 강의다. 해당 강의는 2004년 본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아트앤스터디 사이트에서 17강 전체 강좌가 3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조성택 교수는 오래된 영상에 불편을 느낀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조성택 교수는 오래된 영상에 불편을 느낀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수강생들은 해당 강의가 음질과 화질이 현저히 떨어져 수강에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문과대 19학번 김모 씨는 영상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 수업을 듣기 어려웠다영어 단어나 학생들이 하는 질문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강생은 강의계획서와 수업 영상이 일치하지 않고, 강의 간 연결성이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문과대 19학번 진모 씨는 영상에 언급되는 교재가 사전에 올려준 공지와 달라서 책을 살지 말지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불만 제기에 철학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조흥진)는 피해 사례를 수합해 조성택 교수에 2일 메일을 보냈다.

 부실 동영상 강의 논란에 조성택 교수는 강의 영상을 어설프게 제작하는 것보다는 대면으로 진행했던 강의 영상을 올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처음 2주 동안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는 생각에 새로 찍은 게 아닌, 예전에 촬영된 강의를 올렸다는 것이다. 조성택 교수는 원래 이 수업에선 처음 2주간은 불교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진행한다이로 인해 학생들이 강의 간 연결성이 떨어진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택 교수는 앞으로의 수업은 실시간으로 진행하겠다고 수강생에 공지한 상황이다. 차후 진행될 실시간 강의에서 지난 3주간 강의 내용을 주제별로 복습하며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화질·음질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강의에 대한 사전 안내가 부족했던 건 내 불찰이라며 앞으로의 실시간 강의에서 보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lik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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