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4월혁명은 어떤 의미일까. 4월혁명과 4·18 고대행동 60주년을 맞아 본교 대외협력처(처장=송혁기 교수)와 한국사연구소(소장=박대재 교수)가 역사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다. 총 12개교, 39명으로 구성된 13개 팀이 영상을 제출했다. 그중 고대생으로 구성된 세 팀(StoKU, 원해효, 역사의 주인)을 만나 그들이 담고자 한 4월혁명의 의미를 물었다.

 

가려진 4월 주역들, 우리가 알린다

  ‘StoKU’ 팀은 작년 구국대장정에서 4·18의 역사를 처음 접했다.하지만 영상 제작을 위해 4월혁명을 공부할수록, 혁명의 이면에는 교수, 학생과 같은 지식인 외에도 하층 노동자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신선한 충격, 그렇다면 다른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또래 대학생 4명을 섭외했다. 그들에게 4월혁명의 전개와 혁명에 앞장선 계층을 순서대로 나열하게 했다. 결과는 역시나. 4월혁명에 대해선 들어봤어도, 과정이나 참여 주체는 정확하게 가려내지 못했다.

  4월혁명의 참가자 대부분은 대학생들이었지만, 희생자의 상당수가 하층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역사책에 담기지 못한 4월의 존재들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영상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지금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4, 이어가는 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든 원해효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엘리트 계층의 존재에 가려 4월혁명에 참여한 다른 존재들이 드러나지 못했어요. 배제된 거죠. 소수자의 목소리가 권력에 의해 언제든 묵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또 이들은 4월혁명을 현재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을 바탕으로 가치를 발견하는 학문이잖아요. 역사를 완전한 것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늘 비판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진정한 역사의 주인을 위해

‘  역사의 주인팀은 한국사를 전공했지만, 정작 역사가 가진 교훈,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선 깊이 고민해보지 못했다. ‘역사의 주인한국사 대동반이라는 FM 구호 속에 진짜 역사의 주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지 고민하고자 공모전에 참가했다.

  청년들이 4월혁명에 주인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영상에 담았다. 청년과 4월혁명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영화같은 문화콘텐츠부터 소비로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SNS를 활용한 운동까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청년들에게 유연하게 다가가 심리적 거리감을 낮출 방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장인선(문과대 한국사16) 씨는 “4월혁명의 기념에 있어 청년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사 결과는 18일에 발표된다. 본래 60주년기념 특별강연회에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강연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공모전 진행을 담당한 한국사연구소 임광순 간사는 “20대의 삶 속에서 4월혁명의 의미를 구체화해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혜진(정경대 정외19) 외 3명이 함께 한 StoKU 팀
한국사학과 전공생들로 구성된 역사의 주인 팀
최지원(문과대 한국사18) 외 2명이 함께 한 원해효 팀

 

| 남민서·이성혜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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