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인한 내수부진과 소비심리의 위축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일로에 있던 2020296.9 포인트에서 전 세계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3월에는 78.4 포인트로 하락하면서, 국내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속도만큼 소비심리가 급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의 생활 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 전망 등의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로서 이를 통해 전반적인 소비심리와 동향을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두 달 연속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비관적이 되고, 해당 지수가 전월 대비 18.5포인트 하락하여 사상 최대폭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마치 12년 전의 금융위기 수준을 방불케 한다.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하면 소비심리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민간소비지출의 감소를 가져온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로 하여금 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피해 소식 등을 접하면서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불러일으켜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하게 한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시도와 외출 자제 등도 다양한 소매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여행비나 외식비의 지출 감소는 요식업, 숙박업, 도소매업, 여행 및 레저업계의 매출 감소로 직결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업황 부진을 일으킨다.

 민간소비지출이 가계소득의 감소와 고용상황의 악화 등 경제적 변수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 결국 유동성 제약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일시적 쇼크 상태가 아닌 장기적인 경기둔화와 침체를 야기하는 시발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전체소비영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0%이고, 거시적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동행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코로나 19 사태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공포는 소비심리 위축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민간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19에 대한 감염 공포는 비대면 비즈니스 전성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를 야기해 유통시장의 권력을 빠르게 온라인 부문으로 이동시키고, 외부 소비활동을 대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앱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 간편한 모바일 쇼핑과 결제, 편리한 당일 배송 시스템의 활용, 배달 앱이나 장보기 서비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O2O서비스의 확대, 비대면 언택트 마케팅을 겨냥한 디지털 온라인 콘텐츠의 생산 등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쇼핑 등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소비의 방향을 설정하고, 건강이나 행복 등을 우선시하는 소비의 트레이딩 업 현상이 가속화 할 전망이다.

이영애인천대 교수·소비자학과
이영애
인천대 교수·소비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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