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지도 6주차다. 예년 같으면 팀 프로젝트(팀플)나 중간고사 대비로 시끌벅적할 시기이지만, 학교는 여전히 조용하다. 하지만 수업은 진행되고, 예정된 토론과 발표는 다가온다.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에서 팀플과 발표를 어떻게 준비해나가고 있을까.

 

  #1. 어색한 초면 팀플에 효율 떨어져

  최승빈(문스대 스포츠과학19) 씨는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과 한 조가 됐다. 지속되는 비대면 수업에 조원들과 인사도, 통성명도 못 했다. 교수가 편성해준 조원들과 메일을 통해 연락처를 주고받은 게 다다. 일단 정해진 날짜에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먼저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었다. 조원들과 카카오톡 음성통화를 켜고 블랙보드 콜라보레이트를 통해 화면을 공유하며 회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어색한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못했다. 한 시간을 넘게 통화했지만, 결정된 건 몇 개 없었다. 최승빈 씨는 소극적으로 의견을 나눠 목차를 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내일 다시 통화해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조별 토론을 진행한다.

 

  #2. “안암에 있어요?”대면 만남도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팀플에 한계를 느껴 자체적으로 대면 회의를 갖기도 했다. ‘영상예술의 철학적 이해수업을 듣고 있는 윤채원(미디어19) 씨는 수업 초반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활용해 팀플을 진행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으로는 과제를 수행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팀원들과 결단을 내렸다. 안암에서 만나기로.

  발표도 같이했다. 발표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서 팀 발표를 진행했다. 윤채원 씨는 조원 모두 안암에서 지내고 있어 만나는 데 동의했다직접 만나니 의견 교환도 잘 되고, 개강 이후 처음으로 학기 중이라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하드웨어가 간혹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승준(문스대 스포츠비즈19) 씨가 듣는 국제이슈세미나과목에선, 발표자의 마이크 문제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이야기가 전달되는 시간 편차가 길어 수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승준 씨는 “2~3초에 한 번씩 목소리가 들리니 집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 적응만 하면 시야 넓게 할 것

  온라인 기반의 참여형 수업은 순탄치 않지만, 안정만 찾는다면 학생들의 확장된 시각을 이끌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린스타트업과디자인씽킹강의를 맡은 김정주(문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는 어떤 환경에서든 교수와 학생이 적응해가야 한다는 생각에 온라인 참여 수업을 지속했다. 학생들이 교육주제를 직접 정하는 수업 특성 상,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학생들에게 주제를 받았다.

  그 결과 대면수업보다 더 확장된 시각을 담은 주제들이 나왔다고 김정주 교수가 전했다. 학교 안의 얘기로 국한된 주제가 주로 나오던 예전과 달리 바깥세상을 소재로 한 주제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김정주 교수는 지금까지 학생들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제한을 받았다온라인 강의가 물리적 한계를 없애 학생들의 시야를 넓혔다고 말했다. 교수도 학생도 처음 전면 온라인 강의. 그 시행 중에 차질도 불편도 있지만, 나름의 방법을 찾아 적응해 나가고 있다.

 

글 | 이성혜 기자 seaurchin@

인포그래픽 | 김시온 기자 oh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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