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1898호에 실린 모든 기사가 사안의 중요도와 시의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듯했다. 총학생회 재선거 기사부터 온라인 강의 성적평가 방식 전환 기사, 신문 발행일이었던 420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에 맞춘 장애인 탈시설 기사까지 시의적절했다.

  1898호 보도·사회면은 모두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특히 2면에 총학선본 공약 분석기사와 인터뷰 기사를 위아래로 배치해 관련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점이 좋았다. 공약 분석 기사에서는 단순히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나열하기만 하지 않고,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점 등 신문사 차원에서 비판점을 제시했다.

  직전 총학의 공약집과 비교한 부분, 이미 직전 총학에서 이행에 실패한 공약을 다시 들고나왔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은 출마선본의 미흡함을 잘 드러냈다. 반면 인터뷰 기사는 다소 가벼운 질문 위주로만 구성된 듯해 보였다. 위 기사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후보들에게 공약의 구체성과 이행 가능성을 질문해 좀 더 심도 있는 답변을 끌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온라인 강의 진행에 따른 성적평가 방식 변경도 학생들에게 직결된 사안이다. 온라인 강의가 연장되길 바라는 일부 학생들과 출석 수업을 희망하는 교수들, 양측의 의견을 균형 있게 다룬 기사였다.

  다만, 기사에 학교본부 측 멘트가 하나도 실리지 않아 아쉬웠다. 일부 과목에 한해 온라인 시험을 허가한다고 했는데 그 조건이 무엇인지, 절대평가 전환 권고에도 교수가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할 경우 별다른 제재는 없는지 등 기사를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답해줄 수 있는 담당 부처 관계자의 직접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기사가 됐을 것 같다.

  1899호는 개교기념특집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려대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가 많이 담겼다. 이름만 들으면 바로 알 법한 고려대 출신 유명인사부터 교수, 학생들까지 이들이 고려대에 전하고자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1면 우측에 실린 사진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설명을 보기 전 이 사진이 대체 뭘 의미할까?’ 고민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뻔하지 않은, 특이하면서도 의미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이승정 연세춘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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