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학생들이 돌아왔다. 정부가 지난 6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정책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수위를 완화하자, 본교도 11일부터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 병행을 조건으로 제한적인 대면강의를 시작했다. 학생처(처장=김재진 교수)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캠 전체 강의의 약 3%가 대면강의를 진행한다. 30인 이하 소규모 강의의 경우, 수강생 전원의 동의 와 좌석 간 거리 두기가 가능한 강의실 사용 조건이 충족된다면 대면수업만 시행하는 것도 허용된다.

 본교는 대면강의 시행 전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캠 전체 건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지정 약제인 ‘MD-125’를 이용한 방역작업을 했다. 또한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대면강의가 시작되는 11일부터, 건물 출입통제 및 기숙사 방역을 강화하고 강의실 내 거리두기등의 조치를 취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잠시 서 주세요  지난 15일, 학생들이 과학도서관 로비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잠시 서 주세요> 지난 15일, 학생들이 과학도서관 로비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두경빈 기자 hayabusa@

삼중으로 강화된 건물 출입절차

 현재 서울캠 내 건물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신분증(학생증, 교직원증), 발열체크 완료 스티커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발열 여부는 중앙광장, 하나스퀘어 등에 위치한 5개 발열검진소 텐트에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측정한다. 37.5도를 넘지 않는 경우, 당일 날짜와 요일이 적힌 발열체크 완료 스티커를 배부 받을 수 있다.

 발열검진소를 경유하지 못한 경우에도 각 건물 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거쳐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건물 출입구에서 스티커를 확인받은 후, 보안장치에 신분증을 태그해 건물 출입기록을 남기면 출입 절차는 끝난다. 하루 한번 스티커를 받으면 모든 건물에 출입할 수 있다. 폐쇄된 건물은 스티커가 있어도 출입이 어렵다. 강의실이 없거나 기자재 보관 등의 용도로만 쓰이는 건물은 해당 건물 담당 부서의 결정 하에 폐쇄가 가능하다.

 발열 체크, 스티커 배부, 신분증 확인 등 출입 절차가 강화되자 본교는 5개 발열검진소와 각 건물 입구 안쪽마다 출입을 관리할 인력을 투입 중이다. 발열검진소 텐트에는 교직원들과 간호조무사들이 업무를 맡았다. 중앙광장 발열검진소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임주용 총무처 인력개발팀 주임은 하루에 300명 이상이 스티커를 받으러 온다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선 이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하며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각 건물 입구에는 해당 건물 소속 교직원과 근로장학생이 배치됐다. 문과대(서관, 법학관 구관)에선 근로장학생과 대학원 조교들이 출입을 돕고 있다. 경영대(경영관, 현대자동차경영관, LG포스코경영관), 정경대(정경관), 간호대(우정간호학관) 역시 근로장학생과 행정실 조교가 번갈아 가며 건물 출입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건물 출입구별로 배치된 교직원학생들이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두경빈 기자 hayabusa@
건물 출입구별로 배치된 교직원·학생들이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두경빈 기자 hayabusa@

 

의자 소독하고, 띄어 앉기도 필수

 건물 안으로 들어와도 감염 예방조치는 계속된다. 사흘간 이뤄진 방역작업 외에도, 현재 교내에는 전문방역업체가 상주해 주 1회 교내 전체건물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수며, 에탄올 티슈로 수업 전후 좌석을 소독해야 한다. 착석도 앞뒤, 양옆으로 한 자리 혹은 두 자리씩 띄어 앉도록 안내하고 있다. 안전관리팀에 따르면, 강의실을 오고갈 때 잦은 접촉이 발생하는 엘리베이터 버튼과 문 손잡이도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강의실에는 거리두기 조건을 충족하고 앉을 수 있는 자리마다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강의실 내부 방역을 담당하는 이장욱 학생지원부 차장은 학교의 방역 시스템이 있더라도 학생들이 잘 지켜줘야만 예방이 가능하다답답하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의식적으로 띄어 앉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중, 삼중의 출입절차를 거치고 강의실로 돌아온 학생들은 오랜만에 교수와 직접 눈을 마주치며 수업을 듣고 있다. 미디어학부 전공 저널리즘 글쓰기강의는 14일부터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해당 수업에 대면으로 참여한 박채연(미디어19) 씨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다가, 직접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며 수업을 들으니 더 집중이 잘 된다고 말했다. 교수도 즉각적인 의사소통에 만족을 표했다. 수업을 진행한 김학순(미디어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 과제 피드백도 더 자세하게 해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5일부터 대면 강의를 진행한 '저널리즘 글쓰기'.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양태은 기자 aurore@
15일부터 대면 강의를 진행한 '저널리즘 글쓰기'.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양태은 기자 aurore@

 

학생 몰리는 학관·기숙사도 방역에 최선

 강의실이 없지만, 학생 다수가 모이는 학생회관, 야외 체육시설, 기숙사도 마찬가지로 출입관리와 방역을 강화했다. 동아리실이 위치한 인문사회계 캠퍼스의 학생회관과 이공계 캠퍼스의 애기능학생회관은 외부인의 출입을 아예 금하고 있다. 이와 달리 다른 건물은 발열 체크와 방명록 작성 절차를 거치면 외부인도 출입할 수 있다.

 우정민 동아리연합회장은 동아리실이 있는 학생회관 특성상 외부강사나 외부 학생들의 출입이 잦다지금은 무엇보다도 안전을 위해서 일시적으로라도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얘기했다. 동아리연합회, 애기능동아리연합회는 모두 자체적으로 건물출입관리TF’를 구성해 학생들이 직접 출입을 관리 중이다.

 15일 본교는 교육부의 이태원 클럽 방문자관련 적극적 방역 조치 권고에 따라 야외 체육시설도 폐쇄했다. 학생처 공지에 따르면 15일부터 ‘4.18기념관 옆 농구장’, ‘애기능학관 앞 농구장’, ‘녹지운동장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6일부터 입사를 시작한 안암학사 역시 입사 시부터 사생 관리와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입사 당시, 학생들은 입사 전 14일간 매일 작성한 자가검진표를 제출했고, 입사 당일 발열 체크를 한 후 기숙사에 들어왔다. 안암학사는 입사한 모든 사생들에게 면 마스크 한 장씩을 제공했다. 모든 건물 입구에 소독제가 도포된 발판을 배치해, 건물 출입 전 신발을 소독하도록 했다.

 입사한 뒤에도 학생들은 개인 체온계를 지참해 매일 오후 11시마다 체온 측정 결과를 학사에 제출하고 있다.

 안암학사 측은 “1년에 5회 진행되는 법정방역과 별개로 최근 이태원 클럽 확진자 증가에 따라 13일에 호실, 엘리베이터, 복도, 계단을 위주로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기숙사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시로 긴급 소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윤 기자 dreamcity@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