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2009년 설립된 이래로, 44개의 자회사를 설립했고 총 208억 원 규모의 펀드들을 관리하고 있다. 창업에 나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을 투자를 통해 지원하고,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본교 기술지주회사 장재수 대표를 만나 현황과 목표를 물었다.

- 기술지주회사는 어떤 곳인가

  “대학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창업과 교원·학생 창업에 특화된 전문 투자·육성 기관이다.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우리는 기술을 가장 먼저 본다. 보유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 창업팀이 전문지식과 열정을 갖고 있고, 지속적 성장과 이윤 창출을 가능케 하는 사업모델을 가졌는지도 중요하게 본다.”

- 주로 투자하는 분야와 대상은

  “바이오·헬스케어가 39%, ICT31%, 둘이 합쳐 70%를 차지한다. 투자한 기업의 80~90%가 본교와 관련돼 있다. 아무래도 연고가 있다 보니까 고려대 출신일 확률이 높긴 하다. 연세대, 부산대 등 다른 대학교수가 창업한 회사에도 투자한 바 있다.”

- 투자기업엔 어떤 지원이 가나

  “우리는 이를 Value Up 프로그램이라 통칭한다. 법인 설립 시 행정적 지원도 제공하고 창업공간도 지원하지만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건 기업이 후속 투자를 받게끔 하는 것이다. 컨설팅을 통해 외부 VC(벤처캐피털)나 투자자들이 볼 때 회사의기술과 사업내용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

- 실적을 자평한다면

  “실제 역량보다 학교 내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투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기술지주회사도 결국 회사이기에 성과가 중요하다. 수익성을 높이는 길은 전도유망한 회사를 발굴·투자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투자한 회사의 수익 창출 정도에 따라 우리의 성과도 좌우되기 때문이다. 창업자와 한배를 탔다고 보면 된다. 운명공동체다.

  목표가 있다면, 2~3년 이내에 성공 사례를 몇 개 더 만드는 것이다. 성공 사례가 나오면 굳이 홍보하지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다.”

 

| 조민호 기자 domino@

사진 | 배수빈 기자 su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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