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부터 교재까지, 질 좋은 수업을 위해 교수들도 공부한다. 28일 본교 대강당 김양현홀에서 ‘FLCs 우수연구사례 공유 워크숍이 열렸다. ‘FLCs(Faculty Learning Communities,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수법, 교과과정 개발 등 강의의 질적 향상에 관심을 갖는 교수들이 모인 단체다. 본교 교수 학습개발원의 지원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11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열린 워크숍은 양윤의(교양교육원) 교수 외 5명이 속한 교양교육연구회’, 조혜진(교양교육원) 교수 외 5명이 속한 서어서문학과 교재집필팀이 연구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두 팀 모두 올해 활동한 연구팀 중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우수팀으로 선정된 ‘교양교육연구회’의 양윤의 교수가 연구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우수팀으로 선정된 ‘교양교육연구회’의 양윤의 교수가 연구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교양교육연구회팀은 효과적인 자유정의진리토론 방식을 고민했다. 팀에 소속된 교수 5명은 모두 1학년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공통교양 자유정의진리를 가르친다. 토론과 발표 등 학생들의 참여가 중요한 수업인 만큼,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 토론을 진행할 때 가장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자 소규모 협력 토론모형 개발을 연구 주제로 설정했다.

  수업 주제가 바뀔 때마다 매번 새로운 토론모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보고, 해당 강의를 영상으로 촬영해 토론방식을 분석했다. 양윤의 교수는 한 가지 입장을 정해 토론을 진행하는 입장토론이 적합한 주제도 있었고 다른 방식이 적합할 때도 있었다매주 강의에 맞는 최선의 모형이 무엇일지 찾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토론 환경이 중요하다는 결론도 냈다. 실효성 있는 토론을 위해선 강의실 구조가 토론에 적합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강의실 구조 개편에도 반영됐다. 올해 1학기 SK미래관, 과학도서관, 교양관에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강의실이 만들어졌다. ‘PBL강의실은 책상을 다양한 대형으로 자유롭게 재배치해 유연한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학생에게 딱 맞는 교재로

  한국과 맞지 않는 이질적 교재, 가격은 9만 원. ‘서어서문학과 교재 집필팀은 한국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스페인어 교육을 위해 2년간 교재를 직접 만들었다. 새 교재가 쓰이기 전까지, ‘교양스페인어교재로 쓰이던 책은 영어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문법 설명, 어휘 예시, 삽화 등에서 한국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조혜진 교수는 특히 스페인어 문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완료 과거, 불완료 과거 부분이 한눈에 정리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어려워했다가격도 2017년부터 9만 원 대로 바뀌며 비용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교재 집필을 시작해 20192월에 초급, 8월에 중급을 완성했다. 헷갈리던 문법 설명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한국 학생들의 관심을 끌 방탄소년단, 봉준호 감독, 미세먼지 이슈 등을 예시나 삽화로 활용했다. 조혜진 교수는 남성 중심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스페인어 예시도 최대한 양성평등적인 표현들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교양스페인어 초급, 중급 수업에서는 새로 만든 교재가 열심히 쓰이고 있다. 조혜진 교수는 다행히 이전 교재보다 학습효과가 좋아졌고, 교수들도 가르치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 조영윤 기자 dreamcity@

사진 | 양가위 기자 fleeting@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