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호에선 보통 맨 뒷면에 있었을 사람들 면이 코로나 사태를 다룬 보도면 바로 뒤에 위치하여 사태 속 학생들의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담아냈다. 새내기 인터뷰 뒤 오래된 새내기라는 재치 있는 연결성으로 군 e-러닝의 실정까지 보도한 것이 인상 깊다.

 다만 코로나 사태에서 새내기들의 외부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러한 논점들도 언급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 하지만 신문을 통해 절제된 주장들을 공유한다면 독자가 상대방의 논리를 이해할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말미에 단순 응원성 문장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어질 학교생활에 지속 가능한 대처법을 제시하였다면 더욱 유용한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게다가 20학번 새내기 인터뷰의 인포그래픽이 기사 내용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기사는 코로나 사태아쉬운새내기 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인포그래픽은 그 어조를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해당 이미지의 계정 아이디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그 계정의 콘텐츠는 허구였다는 점이 아쉽다. 사소한 걱정이긴 하나, 가상의 계정을 그려낼 것이라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아이디를 써야 애꿎은 혼란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융합·이중전공 관련 정보와 함께 디지털 정보처를 소개한 보도면이 흥미로웠다. 막 이중전공 신청을 마친 학생으로서 몰입하여 기사를 보았다. 그러나 융합전공 신청이 끝난 지는 오래, 그리고 이중전공 신청이 지난 주까지였다는 사실에서 이 정보가 조금 더 빨리 보도되었다면 실제 융합, 이중전공 선택 전략에 도움을 주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잠깐의 캠페인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었다. 비대면 시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흘러드는 지금, 고대신문 또한 사람 사이 매개체로서, 정보의 매체로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제는 고대신문이 가독성 면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소재 선택과 전체적인 흐름이 훌륭하다. 앞으로 한 기사 속 내용의 깊이와 스펙트럼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소통과 정보의 창역할을 해내는 고대신문이 되리라 기대한다.

 

김선민(미디어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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